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차의

시간

Q.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티 브랜드 맛차차를 운영하는 이예니입니다. 간결하면서도 농도 짙은 과정, 그리고 쉼을 담은 차의 시간을 기획합니다.

Q. 창밖으로 숲이 보이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에요.

앉아 있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공간이 있잖아요. 그게 공간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해요. 방문객이 서울숲을 바라보고 앉도록 설계했어요. 숲을 가까이 두고 오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거든요. 숲을 등지고 다구와 잎을 활용해서 차를 우려내요. 서울숲을 배경으로 시연하는 거죠.

Q. 공간을 보니 차를 즐기는 게 복합적인 체험으로 느껴져요.

맞아요. 청각적인 요소도 연출이 필요해요. 차에 어울리는 차분하면서도 잔잔한 음악을 틀어두는 편이에요. 차를 우릴 때 들리는 여러 소리도 공간 경험을 완성하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뜨거운 물에 말차를 푸는 소리, 다구를 만지는 소리, 물을 따르는 소리도 있거든요. 공간 경험은 건물의 물리적인 구조나 인테리어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러 감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공감각적인 경험이죠.

Q. 맛차차에게 차는 어떤 의미인가요?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존재예요. 손님들은 저를 차분하고 평온한 사람으로 봐주시지만, 사실 불같은 에너지를 지닌 사람이거든요. 다섯 살 때부터 음악을 해서인지 약간의 감정 기복도 있고요. 게다가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쳤죠. 그때부터 차가 마음을 다잡아줬어요.

Q. 의외인데요? 겉으로는 그런 면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요.

스스로 감정의 오르내림이 심해지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힘들 때 차로 균형을 잡으려고 해요. 기뻐서 방방 뛸 때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힘을 북돋아 주는 존재죠.

Q. 차의 어떤 부분이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걸까요?

차를 만들고 마시는 행위에 집중하면 잡생각이 사라져요. 명상이랑 비슷하죠. 떠오르는 여러 생각을 걷어내고 마음이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차를 즐기는 시간이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생각해요. 감정을 살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Q. 맛차차 큐레이션 프리미엄 티 코스는 무엇인가요?

맛차차의 공간에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제대로 된 차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세트를 기획했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맛차차의 티 코스가 그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으면 해요. 키트에 구성된 차들은 예민하지 않아서 차를 우려본 경험이 많지 않아도 쉽게 즐길 수 있어요. 다만 티코스를 즐기기 위한 가이드를 꼼꼼히 읽으시면 더 풍미 가득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Q. 티 코스는 언제 즐기면 좋을까요?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한 감정이 올라오는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잠시 멈추고 찻자리를 정성스럽게 세팅하고 차를 우리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마음이 잠잠해지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거예요.

이번 티 코스는 첫 모금부터 마지막 잔까지의 균형과 흐름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 번째 차부터 마지막 차까지 그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도록 구성했어요.

Q. 티코스를 받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맛차차를 방문한 많은 분들이 좋은 대접을 받은 기분이었다고 이야기해주시는데요. 정성스럽게 차를 우리는 과정을 전부 지켜보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맛차차 큐레이션 프리미엄 티 코스를 통해 내가 나를 대접해주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도구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첫 모금부터 마지막 잔까지, 다식도 함께 곁들이면서 나를 위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