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기반으로 한 글은 글쓴이 자신만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서 작성되는 경우가 거의 전무(全無)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 아래 완전 새로운 글은 있을 수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선보이는 창의적인 글이라 하더라도, 그 창의적 아이디어의 기반이 되는 것은 기존 지식입니다. 따라서 논문, 보고서 등 논리를 기반으로 하는 글은 기존 지식을 적절히 활용해서 글쓴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도화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지식을 인용하는 것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용의 과정을 철저하게 익히지 못한 글쓴이는 아무렇게나 인용을 함으로써 표절의 문제에 휘말리게 됩니다. 글쓴이를 더욱 곤란하게 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표절의 문제가 더욱 쉽게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현대 사회가 정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시스템을 강력히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글쓰기를 하면서 표절의 문제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노하우를 필연적으로 습득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지식을 인용할 때 표절의 문제에 휩싸이지 않기 위한 원리를 학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그간 이런 원리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전자책을 쓰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표절 검사 결과를 받아들고 놀란 분들께 유용함을 드릴 것입니다. 부디 이 책에 소개하는 ‘표절률을 낮추는 핵심 원리’의 주요 내용을 반드시 익히셔서 표절 문제로부터 해방되는 삶을 사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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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률 관련 에피소드 소개]

저는 논문컨설팅 및 논문교정 업무를 오랫동안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는 연구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1년 전쯤의 일이었습니다. 연세가 좀 있는 분이었는데, 매우 다급한 목소리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논문컨설팅하시는 분이죠?”

“네, 그렇습니다.”

“저는 ○○대학교 ○○학과 박사과정 중인 사람이고, 지금 제 논문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심사논문과 함께 표절검사결과확인서를 제출하라고 하셔서 표절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표절률이 42%로 나왔어요! 이거 7~8%대로 낮추라고 하는데, 해주실 수 있나요?”

“네, 가능하긴 합니다만, 표절률이 굉장히 높네요. 참고한 문헌들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베끼지 않는 한 그런 수치가 나올 리가 없는데요. 아무튼 표절률을 낮출 수 있는 원리를 알려드릴 테니 직접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표절률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박사학위청구논문이다 보니 분량도 꽤 되어서 비용 부담이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안내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심사 날짜가 코앞이에요. 언제 배워서 작업합니까? 그냥 선생님께서 해 주세요.”

이분의 논문교정작업은 예상보다 버거웠습니다. 표절률을 낮추기 위한 문장 수정에 익숙한 저한테도 굉장히 힘들었던 작업으로 기억됩니다. 인용 문구를 거의 그대로 Ctrl C, Ctrl V 하셔서 심사논문을 작성한 터라 표절률을 낮추는 데 가장 애먹었던 작업입니다. 결국 5%로 만들긴 했지만요.^^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두 가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첫째, 표절 검사는 논문을 작성하는 도중 짬짬이 해야지 심사를 앞두고 처음 표절 검사를 하게 되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는 표절률을 낮출 수 있는 원리가 있고, 이 원리는 학습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원리를 먼저 가르치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없더군요.

대한민국에서 표절률을 낮출 수 있는 원리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저 혼자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눈 씻고 찾아보십시오. 표절률을 낮출 수 있는 원리를 정리해 가르쳐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이런 말씀을 왜 드리느냐? 제 자랑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이 책을 만난 여러분들이 행운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은 비법(秘法)을 담은 책입니다. 소중히 여기고 두고두고 보시면서 이 책이 여러분의 논리적 글쓰기에 유용하게 쓰이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