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참여자들은 올 해 이더리움이 시가총액 순위에서 테더에 밀려날 확률을 높게 점치는 듯 보입니다. 현재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2위, 테더는 3위를 기록중입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크게 두 가지를 꼽아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시장의 냉각과 유동성의 방향입니다.
크립토 씬을 한정으로 놓고본다면, 과거에는 성장성과 확장성, 즉 얼마나 많은 사용성과 생태계를 확보하느냐가 프로젝트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습니다. 이더리움은 이미 스마트컨트랙트, 디파이, NFT 등 온체인 활동의 중심이었고, 네트워크 사용량이 곧 가치로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현재는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음에 따라 프로젝트의 유망성 보다는 단순히 ‘유동성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장이 좋다면 나름의 크립토 안전자산인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었겠지만, 테더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폴리마켓의 예측은 시장 참여자들의 행동 패턴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 볼 수 있는 것이죠.
두 번째는 달러 수요의 증가입니다.
이번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달러의 강세가 도드라지게 확인되었는데요, 지금 크립토 시장에서는 그 역할을 USDT가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는 구조로 보입니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변동성이 커질수록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이 올라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죠. 특히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이 시총 순위에서 밀려날 확률이 연초 17%에서 최근 59% 이상이 되었다는 것은, 아마 지정학적 위기를 크게 반영한 결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전쟁 위기가 걷히고 시장이 살아나면 괜찮아지겠네?”
하지만 본질적으로 두 코인이 커지는 경로를 생각해봅시다. 이더리움은 가치가 올라야 가격이 상승하는 자산입니다. 반면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이 1달러로 고정되어 있기에 단순히 수요가 늘고 발행이 늘어난다면 시총이 상승하는 구조죠.
여기에 테더의 본질을 생각해 봅시다. 테더는 미국채 담보의 ‘달러 자산’입니다. 특별한 성장 서사가 없더라도 채택만 늘어난다면 테더의 이더리움 시총추월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거죠. 한때 우리는 테더 발행량을 코인 매수를 위한 준비자금으로만 해석했지만, 이제 스테이블 코인은 그 자체로 최종 목적지가 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