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그래, 김PD 어쩐 일이야?"
"감독님, 제가 작가가 되었습니다"
일찍이 드라마 작가의 꿈을 품었던 김PD.
생업과 습작을 병행하던 어느 날, 공모전에 당선됐다.
그렇다. 마침내 작가가 되었다.
8년 동안 나를 소개하는 직함은 늘 PD였다.
정확히 말하면 드라마 기획 프로듀서.
드라마 제작사에서 작가들과 소통하며 기획 파트를 담당했었다.
당선 이후 1년간 인턴 작가로 활동했고, 좋은 평가를 받아 집필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PD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이제는 작가라는 호칭에 더 익숙해졌다.
드라마 기획 PD로서의 현장 경험은 작가가 되는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드라마 제작에 대한 이해다.
대부분의 드라마 작가 지망생과 신인 작가들은 제작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자신이 쓴 대본이 어떻게 영상화되는지를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이상,
제작의 현실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에 대한 이해는
대본의 실제적인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작가가 써야 할 대본이 어떤 상품인지 모르는 채 글을 쓴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공모전에 당선된 신인 작가들이
가장 크게 부딪히는 문제 역시 여기서 시작된다.
대본을 상품화 하기 위해 제작 관계자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의견들.
작가를 괴롭히기 위해서 하는 말들이 아닌데도 정말 곤욕스럽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작가로서 겪었을 시행착오의 많은 부분을 기획 PD 시절에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제작사의 편에서 일하던 김PD가 작가들에게 요구했던 대본이 바로
상품성 있는 대본이었으니까.
상품성 있는 대본이란,
재미있는 대본의 범주만큼이나 넓고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그 개념을 현실적으로 좁혀 볼 수 있다.
- 감독이 찍고 싶은 대본
- 배우가 연기하고 싶은 대본
쉽게 표현하면 이렇다.
작가와 감독과 배우를 통틀어 '작감배'라고 한다.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표현이다.
이 세 분야의 전문가가 대개 상품성으로 이어진다.
대본으로 캐스팅을 하고,
플랫폼 편성을 받아내는 것이 제작사와 작가의 숙제이자 숙명이다.
편성 과정에서는 수익성이 전방위적으로 검토된다.
제작될 콘텐츠의 판매 가능성과 시장 가치, 투자 대비 기대 수익이 계산된다.
기획의 장단점은 검토하는 대본으로 판단 되지만,
앞으로 글을 써 내려갈 작가의 컨디션과 대본을 영상화할 감독의 역량은
결국 이력으로밖에 증명되지 않는다.
작가와 감독의 전작이 중요한 이유다.
캐스팅된 배우의 인지도는 수익성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가 된다.
플랫폼과 투자사들은 배우의 팬덤, 대중적 인지도를 통해 흥행 가능성을 가늠한다.
따라서 캐스팅은 편성 과정에서 잘 해내야만 하는 작가의 주요 목표가 된다.
그렇다면, 제작사가 투자하는 기획은 무엇인가?
감독이 찍고 싶고, 배우가 연기하고 싶은 대본은 무엇일까?
그래서 재미있는 대본이란 대체 무엇일까?
신인 작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이 클래스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다.
세상에 좋은 작법서는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집필에 왕도는 없다.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기까지는 괴로운 습작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왕도는 없어도, 좋은 선배는 있을 수 있다.
이미 시행착오를 겪은 사람의 경험은 새로운 도전자들에게 분명한 이정표가 되어준다.
김PD는 수년간 대학교 특강 등을 통해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업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해왔다.
현재는 작가이자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드라마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확신할 수 있다.
드라마 산업에 대한 이해가 작가 지망생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본 클래스는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가주의적 관점을 다룬다.
정말로 쉬울 것이다.
대본의 가장 기본적인 형식부터, 막연함을 걷어내는 스토리 구성 방법까지 차근차근 짚는다.
그러나 얕지 않을 것이다.
기본기 이후에, 작가라면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지점들을 연구할 것이다.
공모전 당선과 작가 계약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 수업이 도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