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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의 드라마 작법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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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김PD
크리에이터
워밍업 / 4분 대본 창작
S#2 4분 짜리 대본을 써보자 (인물, 줄거리 작성 편)

씬을 작성하는 법을 알았다면,

이제 짧은 단편 대본 창작을 통해 기초 체력을 길러보자.

대본 창작을 위해서

소재 잡기, 인물 설정, 줄거리 구성 등을 사전에 깊게 연구할 수도 있겠지만,

김PD의 경험상, 일단 한 번 써보고 감을 잡은 뒤 교정해 나가는 편이 훨씬 낫다.


걸음마를 떼야 달릴 수 있다.

어설프더라도, 먼저 걸어보자는 것이다.



이 게시물을 따라 곧장 단편 대본을 써보자.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날 때,

e-book이나 도서관에서 기성 작가의 대본집 한 권을 가볍게 읽어두면

앞으로의 과정이 훨씬 빠르게 이해될 것이다.



드라마 대본의 러닝타임

드라마 대본은 보통 11크기의 폰트,

1페이지 = 러닝타임 약 2분으로 계산한다.

(시나리오는 양식이 달라, 약 1.5분으로 본다.)


참고로,

KBS 70분물 단막극 공모전은 보통 35페이지 내외

현장에서 요구하는 한 회 분량은 28~32페이지 정도다.


분량이 길수록 촬영 회차가 늘어나 제작비 부담은 커진다.

그래서 제작 현장에서는 가능한 불필요한 분량이 없는 대본을 선호한다.


그러므로 4분짜리 단편 대본은

11폰트 기준 약 2페이지 이내로 제한하겠다.



시작은 소재 잡기

기획의 시작은 언제나 소재다.

지금 불후의 명작을 만들 것이 아니므로,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해 보자.


떠오른 아이디어는

어떤 장면, 상황, 작가의 주제의식, 특별한 직업군, 매력적인 인물 등등 다양할 것이다.


예를 들면,

  1. 한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하러 가는 과정
  2. 사람을 수술하는 인공지능 로봇
  3. 친구들끼리 모여 수다를 떠는 장면
  4. 연락도 없이 반찬을 들고 온 엄마에게 딸이 화를 내는 순간
  5. 형사가 살인자로 의심되는 용의자를 검거하기


장르는 무엇이든 좋다.

멜로, 코미디, 스릴러, 호러, SF도 괜찮다.

지금 당신이 써봤으면 하는 것이 바로 소재다.


"그런데 4분짜리 대본의 소재는 무엇이 좋나요?"


이것이 고민 된다면,

유튜브에서 5분 이내 숏폼 콘텐츠 하나를 보자.

예를 들어, 띱(Deep) 채널의 영상 콘텐츠 한 편.


유튜브 띱Deep 채널 링크


“아, 이 정도 분량이구나.”


이 감각만 잡아도 충분하다.



무엇이 되었건, 아이디어는 인물로 이어져야 한다.

떠올린 소재에서 단 한 명의 인물을 만들어 보자.

그가 바로 주인공이다.


인물 만들기

소재를 잡았는가? 그렇다면 인물을 구상할 차례이다.

떠올린 소재에 인물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재에 어울리는 인물을 떠올려 보자.


흥미로운 이야기의 핵심은 갈등이다.

인물은 드라마에서 갈등을 겪고,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존재이다.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

김PD는 계속 강조할 것이다.



자,

여러분이 떠올린 인물에게 갈등 요소가 있는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


예를 들어,

고백을 하러 가는 남자라면?

→ 고백이 쉽지 않아야 한다.

  1. 여자가 남자를 만나주지 않을 수도 있고, 동선이 엇갈릴 수도 있다.
  2. 여자를 앞에 두고도 남자의 입이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장면이라면?

→ 대화의 주제에서 주인공의 생각이나 신념이 친구들과 달라야 한다.

  1. 비혼주의자인 친구들 사이에서 주인공은 혼인주의자이다.
  2. 공감을 받고 싶은 주인공이지만, 친구들이 공감해주지 않는다.


주인공이 갈등 속에서 소리소리를 지르며 싸워도 좋고,

툭툭 오가는 티키타카 속에서 갈등이 이어져도 좋다.

침묵으로 큰 내적 갈등을 드러낼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갈등 속 주인공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다.


인물 설정의 핵심 원칙

  1. 갈등 요소가 있다.
  2. 목표가 있다.


아이디어 속 인물의 갈등 요소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목표가 생긴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거나 실패하는 과정이

곧 줄거리가 된다.



줄거리 만들기

줄거리는,

"인물이 갈등 끝에 목표를 이루거나, 실패하는 과정" 이다.


인물의 갈등 요소를 설정했다면, 목표를 설정할 차례이다.

보통 주어진 갈등 요소를 극복하는 과정이 목표가 된다.


예를 들어,

고백을 하러 가는 남자라면?

→ 고백이 쉽지 않아야 한다.

  1. 여자가 남자를 만나주지 않을 수도 있고, 동선이 엇갈릴 수도 있다.
  2. 여자를 앞에 두고도 남자의 입이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 그럼에도 남자는 고백에 성공한다.

  1. 남자는 어떻게든 여자를 찾아낸다. 계획과는 달라졌지만 고백을 한다.
  2. 남자는 여자에게 고백을 하지 못한 채 헤어진다. 하지만 대화 속에서 남자의 진심을 충분히 느낀 여자가 고백을 받은 셈으로 친다.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장면이라면?

→ 대화의 주제에서 주인공의 생각이나 신념이 친구들과 달라야 한다.

  1. 비혼주의자인 친구들 사이에서 주인공은 혼인주의자이다.
  2. 공감을 받고 싶은 주인공이지만, 친구들이 공감해주지 않는다.

→ 여자의 신념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1. 혼인주의자로서 결혼의 가치를 말하는 주인공이 끝내 무시 당하지만, 당찬 표정으로 외치는 결혼의 가치에 친구들이 쟤는 진짜 행복하구나 생각한다.
  2. 공감을 받고 싶은 주인공이지만, 친구들이 공감해주지 않는다. 외로움을 느끼지만 친구들이 준비한 서프라이즈를 맞이하고 위로를 받는다.


이렇듯 인물이 갈등 속에서 목표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주제의식을 전달하게 된다.

지금 주제의식을 깊게 파고들 필요는 없다.

호흡이 짧은 단편일 수록 주제보다는 작가의 재치가 중요하다.


우선은 단편을 완성하는 것에 집중하자.



줄거리를 점검하는 두 가지 기준

  1. 정서
  2. 반전


정서

김PD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작가는 이야기로 정서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정서는 곧 재미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감정'이다.


아무리 만듦새가 뛰어나도

시청자에게 아무런 정서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그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지금 떠올린 이야기에서 어떤 정서가 느껴지는가?

  1. 따듯함
  2. 사랑스러움
  3. 긴장감
  4. 자극성
  5. 통쾌감
  6. 불안감 등


반전

반전은 강력한 재미 요소다.

에너지가 큰 대반전도 있겠지만,

대화의 흐름 속에서 또는 한 씬 안에서도 소소한 반전이 존재 할 수 있다.

이는 다른 게시물에서 집중적으로 다뤄볼 것이다.


반전은 시청자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며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준다.


단순하게 말하면,

구성이란 반전의 크기를 점차 키워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구상한 줄거리 안에 크든 작든 한 번의 반전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그 반전이 충분히 효과적인지도 생각해 보자.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가?



정서와 반전은 서로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

유튜브 띱(Deep) 채널의 '등산' 편을 보자.

반전이 어떤 식으로 정서를 자극하는지 잠시 생각해 보자.


유튜브 띱Deep 등산편


마무리하며...

이렇게 갈등 요소와 목적을 가진 인물,

정서를 불러 일으키고 반전을 가진 줄거리를 구상해 보았다.


이제 대본으로 표현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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