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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의 드라마 작법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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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김PD
크리에이터
워밍업 / 4분 대본 창작
S#3 4분짜리 단편 대본을 써보자 (씬 작성 편)

이번에는 대본을 써볼 시간이다.


앞서 설명했듯 씬(Scene)은

  1. 씬 제목(씬 타이틀)
  2. 지문
  3. 대사

로 이루어져 있다.


씬 제목은 넘버링 + 공간 + 시제

이렇게 세 가지로 되어 있다.


지금 당장 해보자.

여러분이 구상한 인물은 지금 어떤 공간 속에 있는가?

  1. S#1 김PD의 사무실, 안 / 밤
  2. S#1 1년 전 / 카페 앞 골목 / 낮
  3. S#1 국제우주정거장, 조종실 / 밤
  4. S#1 도로, 차 안 / 낮
  5. S#1 회상 / 남산타워 / 밤



씬 제목을 달았다면,

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문으로 묘사하면 된다.


지문은

공간 묘사와 인물 행동 묘사가 기본이다.

장황하지 않게, 눈에 그려지게, 명료하게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S#1 회상 / 남산타워 / 밤

타워 아래 도시가 예쁘게 불빛을 낸다.

민수는 입김을 불며 주머니에 넣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잠시 후 희진이 다가와 민수에게 팔짱을 낀다. 희진의 웃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민수.

주머니에 넣은 손을 뺀다. 쥐고 있던 핫팩을 희진에게 쥐어준다.


S#1 국제우주정거장 조종실 / 밤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무전을 통해 “러시아 섹터, 미확인 생명체 출현”이라는 비상 상황이 전달된다.

해인, 조종실에서 비상 탈출을 위해 당국과 교신을 시도한다.

그 순간, 폭발음과 함께 우주정거장이 크게 흔들리며 회전하기 시작한다.


지금 한 번 작성해 보자.



지문을 작성했다면 이번엔 대사다.

대사는 신체적 행동이나 심리 상태를 묘사하는 행동 지문을 포함한다.


추후에 설명하겠지만, 대사는 작가의 무기다.

제작 현장의 어느 누구도 작가만큼 좋은 대사를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러므로 좋은 대사에 대한 연구는 작가의 필수 과제이다.


우선 부담 없이 대사를 작성해 보자.

간단한 팁을 제시하자면, 감정을 쏟아내는 상황이 아닌 평상시의 대사는

짧고, 리듬감이 있는 것이 좋다.


S#1 회상 / 남산타워 / 밤

타워 아래 도시가 예쁘게 불빛을 낸다.

민수는 입김을 불며 주머니에 넣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잠시 후 희진이 다가와 민수에게 팔짱을 낀다. 희진의 웃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민수.

주머니에 넣은 손을 뺀다. 쥐고 있던 핫팩을 희진에게 쥐어준다.


희진 뭐야.

민수 (손 주머니에 넣고)

희진 뭐냐니까.

민수 추워.

희진 (볼 멘 소리로) 그럼 여길 오지 말지.

민수 ... 첫 눈 온대서.


그때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짧은 예시로 위와 같이 대사를 만들어 보았다.

이처럼 호흡이 짧은 대사의 연속은 좋은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이런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하나의 씬을 완성해 보자.

공간이나 시제가 바뀌어야 한다면, 그때 다음 씬을 쓰면 된다.



하나의 씬을 완성해 보았다면,

4분 짜리 대본의 완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김PD는 4분짜리 대본으로 2페이지 이내의 분량을 요구했다.

공간이 바뀌지 않는다면, 하나의 씬으로 2페이지를 채워도 좋다.



첫 씬을 쓴 지금,

2페이지 이내에 떠올린 줄거리를 완결시킬 수 있겠는가?


가능하다면, 분량에 맞는 줄거리를 떠올린 것이다.

넘칠 것 같다면, 분량에 맞지 않는 줄거리를 구상한 셈이다.


뭐 상관 없다. 실패도 득이 된다.

분량에 맞는 이야기를 구상하는 감각은 습작을 통해 체득하게 된다.

그러니 우선은 떠올린 이야기를 끝까지 완성해 보자.


씬 안에서 정서를 만들어내고, 이야기의 완결까지

한 번의 반전이 필요하다는 정도만 인식하면 충분하다.



대본이 완성이 되었는가?

그렇다면 워밍업은 충분하다.


이어지는 기초반에서는,

씬 작성에 효과적인 몇 가지 핵심 기법을 다룰 것이다.

15분 분량의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살펴보고,

주인공이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하는지도 짚어볼 것이다.

좋은 씬이란 무엇인지 역시 고민할 예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또 하나의 대본을 완성하게 될 것이다.



목적은 영상 콘텐츠의 구성 감각과 씬 표현력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이렇게 쌓은 기초 체력은 1시간 분량의 대본 집필로 이어질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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