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법, 정현종
이 클래스에서는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 정현종의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며 그의 생각과 대표 작품을 통해 시를 읽고 쓰는 데에 있어 중요한 점을 배워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해요
시인이 되고 싶은 분들
정현종 선생님의 시 낭독을 듣고 싶은 분들
시 번역이 왜 어려운지, 그리고 이상적인 번역을 하기 위해 염두에 둬야 하는 부분을 알고 싶은 분들
정현종 선생님의 대표 작품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싶은 분들
CREATOR STORY
시 없이는 뜻하는 바 아무런 눈짓도 없고 맑은 진행도 없다. 세상일들 꽃피지 않는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시라는 장르를 즐기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앞서 소개한 시구들은 분명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섬> <방문객> 등
시절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우리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정현종 시인의 작품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정현종 시인은 1990년 <사람으로 붐비는 얇은 슬픔이니> 등으로 연암문학상을, 1992년 <한 꽃송이>로 이산문학상을, 1995년 <내 어깨 위의 호랑이>로 현대문학상을, 1996년 <세상의 나무들>로 대산문학상을, 2001년 <견딜 수 없네>로 초대 미당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대학에서 강의하며 수많은 문인을 길러내기도 했습니다. 소설가 성석제와 시인 나희덕, 요절한 시인 기형도 등이 그의 제자입니다.
순간에 겨워 발설하는 시가 아닌 잘 발효된 시를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정현종 시인.
그의 ViBLE에는 지난 55년간 제대로 곰삭은 시에 관한 철학들이 담겨있어요.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만물에 시적 자극을 받는 정현종 시인과의 시간은 ‘좋은 시’를 탄생시킬 수 있는 시인의 영혼을 깨우고 자신 안에 깃들어있는 시를 끌어낼 소중한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Q & A
Q. '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내 시론이라고 할까, 그러니까 무슨 시에 관한 생각에 핵심 되는 것 중의 하나가 가벼움에 관한 얘기입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우리를 무거움에서 해방하고, 그런 지상의 무거운 짐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그런 이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시가,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날아오르게, 비상하게 한다는 것. 그거는 뭐 실제로 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겪는 거예요. 우리 정신에 날개를 달아준다고 할는지, 날아오르게 하는 게 좋은 시가 하는 일이 아닌가.
Q. 좋은 작품을 쓰는 시인의 재능은 타고나야 하는 건가요?
나는 늘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어린 시절이야말로 그 사람의 예술적 재능의 원천이다. 그런 얘기를 해왔습니다. 만져보고 먹어보고 모든 것들. 촉각과 미각과 시각과 기타 오감을 통해서 내가 받아들인 자연. 그런 살아있는 어떤 것에 대한 그런 어떤 생생함 생명력 이런 거를 내 속에 심어줬다고 할는지 그렇게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이 어린 시절에 겪은 게 만들지 않나 그때 겪은 일들이 그 사람의 어떤 영혼의 뿌리를 만들지 않나. 그다음에 그것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경험. 그리고 공부. 그런 것들이 합해서 좋은 시를 만들어 내겠지요. (<샘을 기리는 노래> 시 낭독과 함께 그 의미를 되새겨보세요)
Q. 평소에 자주 낭독하시는 시가 있다고 하시던데, 그게 어떤 시세요?
낭독할 때 비교적 자주 낭독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음악적인, 리드미컬한 시가 있어요. 낭독할 때는 사실은 그 의미보다도 낭독의 그 핵심이라고 할까? 본질은 뭐냐면, 의미보다도, 그 사람의 목소리, 억양, 리듬, 표정 이러한 것을 보는 게 사실 낭독에서 중요한 것이니까. 내가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시원치 않은 작품인데 낭독을 잘하면 아주 근사한 작품이 됩니다. 그런데 아주 좋은 작품인데 낭독을 못 하면 좋은 작품 같지 않습니다. 그게 낭독의 성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천둥을 기리는 노래> 시 낭독과 함께 리드미컬한 운율을 느껴보세요)
Q. 선생님의 시를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기를 원하셨다거나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다거나 하신 것은 있으신가요?
그건 말할 수가 없죠. 모든 시 작품이 마찬가지, 내 것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작품도 마찬가지인데, 그 작품을 넘어서 퍼져나가는 의미들이 있거든. 그거는 거의 무한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작자가 그 뜻을 규정해버리면 그 무한한 것을 제한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말은 하면 안 되지요. 시를 써서 누가 읽어 주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어요. 읽을 뿐만 아니라 거기서 감동한다든지, 좋아한다든지 그러면, 그것처럼 즐거운 게 어디 있어요.
커리큘럼
크리에이터
정현종
경력
시집: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광휘의 속삭임』 등
시선집: 『고통의 축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
산문집: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
번역서: 파블로 네루다 (칠레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스페인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독일 시인) 등의 대표 시를 번역.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네루다』, 『백 편의 사랑 소네트- 네루다』, 『정현종 시인의 사유 깃든 네루다 시 여행』, 『정현종 시인의 사유 깃든 릴케 시 여행』, 『정현종 시인의 사유 깃든 로르카 시 여행』 등
주요 수상내역
1978 | 한국문화 작가상
1992 | 제4회 이산문학상 시부문 「한 꽃송이」
1995 | 제40회 현대문학상 시부문 「내 어깨 위의 호랑이」
1996 | 제4회 대산문학상 시부문 「세상의 나무들」
2001 | 제1회 미당문학상 「견딜 수 없네」
2004 | 제12회 공초문학상
2004 | 파블로 네루다 메달
2006 | 제2회 경암학술상 예술부문
2015 | 제19회 만해문예대상
2015 | 은관문화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