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포자입니다. 중학교 미술시간, 수채화로 가볍게 즐겁게, 그러나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그린 마당 풍경에 나름 만족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편에 그려넣은 개를 보고 미술선생님이 "이것은 돼지냐?" 하여 애들이 크게 웃었버렸어요 😰 그러나 웃을 수 없는 한 사람.. 창피하고 서운하고 모두에게 실망스러워 얼마나 얼굴이 달아오르던지 😡 그 웃음 소리만큼이나 저는 자신감을 잃고 ' 나는 미술을 못 하는 사람인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그림을 알든 모르든 국내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찾아 가거나 여행을 가도 미술관을 다니며 그림은 꼭 찾아 보았는데, 그러면서 미술이라고 해도 그림을 그리는 것만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지요. 얼마나 다양한 영역이 있는지... 그덜 미리 알았더라면 저는 좀 더 일찍 미술을 즐길 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광고로 클래스101을 알게 됐고 광고에 낚이기 싫어(ㅋ) 몇 번 탐색만 하다가 리니님 펜+마카로 그린 그림을 보고 나도 저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을 잘 다녔는데 여행지에서 만나던 풍경이라 더 끌린 거였는데, 그림으로 남길 만한 여행 풍경도 다시 생각나고 찍어놓았던 사진을 다시 열어보기도 했어요. 마침 연수에 사용할 수 있는 복지수당도 있어 얼른 결제하게 되었어요. 수강 후기를 보니 곰손이 금손이 됐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경험한 분들 이야기도 결제에 한몫 했어요. 금손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배우게는 되나 보다 싶어서요. 준비물이 도착하기 전이지만 빨리 듣고 싶어 결제하자마자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이때까지도 해도 내가 그림처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어요. 언박싱 즐거움처럼 그냥 새로운 걸 여는 기대로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중요한 건 내가 잘 그리냐, 못 그리냐 하는 평가가 아니었어요. 이 평가라는 건 정말 양날의 칼이라 함부로 휘두르면 안 되는 거거든요. 리니님 강의를 들으면서 몰입할 수 있는 힘(정말 오랜만에 집중해봐서 정말 좋았어요!)과 거기에서 오는 일상의 환기, 스트레스 해소가 좋았고, 내 그림에서 가능성과 나만의 매력도 알게 되었어요. 창의성은 그럭저럭이라 뭔가 아무것도 없이 시작은 잘 못하지만 뭔가를 보고 나름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더라구요. 펜이나 마커가 그 자체로 하나의 영역 또는 장르가 될 수도 있구요. 중요한 건, 저는 진로를 바꾸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되려고 이 강의를 듣는 게 아니에요. 잘하든 못하든 이제라도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생각이 컸고, 나만 좋으면 되는 거였으니 아무래도 됐거든요. 전문가가 보는 제 그림은 지적할 곳이 많은 그림이겠지만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까지도 애정이 생겨버려 미니 이젤을 사서 그린 그림을 늘 보고 뿌듯해 하고 있어요 ☺ 특히 어떤 게 좋았냐는 질문에 3개만 답을 고를 수밖에 없었지만 다 좋았어요, 저는. 준비가 번거로운 취미는 결국 끝까지 못 가고 접게 되는데 준비물도 딱 필요한 것만 주셔서 좋았어요. 그리고 미션 댓글을 달다 보면 다른 분들 그림도 접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내고 싶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내 고민과 같은 고민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제2의 강의였지요. 리니님 정성스러운 댓글로 힘을 얻기도 했구요. 하라는 대로 따라 그리다가도 혼자 그릴 수 있는 팁이 많이 들어 있거든요. 사실 펜과 마커는 제 취향이 아니에요. 개인적 취향이야 수채 물감에 더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펜은 뭔가 날카롭고 거친 느낌이 있고 마커도 그 냄새나 인위적이고 정답 같은 색감이 별로였거든요. 그런데 다양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펜 매력과 쨍하지만 여러 색감을 표현할 수 있는 마커 매력에 완전 빠져버렸어요. 리니님 펜그림 강의도 같이 결제해서 듣고 있는데 비슷하지만 다른, 이런 콘텐츠를 또 열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답니다. 더 도전해 보려고 다른 펜, 마커 강의를 기웃거리고 있어요. 근데 리니님 강의 반복해서 보며 제가 가진 사진을 그리는 걸 연습하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탄탄한 강의예요! 정말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