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Soo
6월 8일
32% 수강 후 작성
저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에 재능이 없어서 미술 시간만 되면 위축되고 친구들이 교과서에 해놓은 낙서를 보고도 내심 부러워했던 학생이었어요. 미술학원에도 다녀봤지만 일률적으로 선생님이 그린 그림을 따라 그리는 연습만 반복되었던 터라 이해도 가지 않고 당연히 실력도 늘지 않아 오래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림 따위 그다지 실용적인 학문도 아니고 살면서 그림을 예쁘게 그릴 필요가 생길 일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살아보니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아주 중요한 순간에 머릿속에 있는 형상을 손으로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해 안타까웠던 적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도 사물이나 풍경은 노력하면 알아볼 수 있게는 그려낼 수 있었지만 전부 다 다른 사람의 얼굴은 도저히 비슷하게 그릴 수가 없더라고요. 인물화는 정말 섬세하고 정교해서 나처럼 솜씨 없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누군가의 얼굴을 제대로 그려볼 수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우연히 클래스101에서 집시 님 강의를 발견했고 풍부한 감정이 살아 있는 인물들의 표정과 감각적인 색체에 매료되어 덜컥 클래스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종이에 펜과 물감으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아이패드를 이용해 언제든 수정하고 편집할 수 있는 프로크리에이트로 그리는 그림이라 부담이 덜했던 것 같아요. 온라인 강의지만 누군가에게 상세하게 그림을 배워보는 건 거의 30년만에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 다른 수강생분들은 전부 다 잘하는 것 같고 나만 뒤떨어지는 것 같아 기가 죽기도 했지만 집시 님께서 비교대상은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라고 말씀해주셔서 용기를 내어 미션도 올리고 피드백도 받아가며 배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차례대로 강의를 듣고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조금씩 원리를 깨닫고 아주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몰랐는데 저는 제대로 선조차 긋지 못하던 사람이었더라고요. 선 긋는 연습부터 눈을 그리고 눈썹을 그리고 거기에 색을 입혀가며 조금씩 얼굴을 채워나가는 과정이 아직까지는 무척이나 더디고 어렵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해내고 있다는 사실에 이전까지는 없던 자신감이 조금씩 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커리큘럼이 굉장히 탄탄하고 단계별대로 촘촘하게 짜여져 있어 강의 수가 많은 편인데 그만큼 클래스의 퀄리티가 높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강의를 충분히 복습한다면 저 같은 왕초보도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어 그 점도 좋았어요. 중간중간 미션이 많아서 빠르게 완강할 수 있는 클래스는 아니지만 숙제가 많은 만큼 열심히 완수만 한다면 확실히 실력이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시 님께서 피드백도 잘 해주시는 편이라 저에게 남겨주신 코멘트는 물론이고 다른 분들 코멘트까지 훔쳐보다 보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어요. 그냥 사람의 얼굴이란 것을 혼자 힘으로 그럴싸하게 그려보고 싶다는 소박한 평생의 소원으로 시작한 도전이었지만, 강의를 듣다 보니 욕심이 생겨 정말 열심히 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씩 그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 중에서도 딱 한 명만 고르라면 우리 아들 얼굴을 그 예쁨이 온전히 느껴지도록 정성을 다해 그려내보고 싶습니다.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완강까지 열심히 달릴 거예요. 저처럼 그림 그리기에, 특히 인물화 그리기에 자신이 없었던 분들 용기내서 도전해보시길 바라요 :)
댓글 달기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