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최지혜
괜히 잘난 척하고 싶지도 않고,
조금은 솔직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취업 강의랑 컨설팅을 15년째 하고 있지만,
저도 취준생 때는 면접장에서 ‘들러리’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최종까지 가도 결과는 늘 비슷했습니다.
면접장에 앉아 있으면
“아, 오늘 붙을 사람은 따로 있구나”
이런 느낌이 먼저 들었고,
나는 그냥 그 옆자리를 채우는 사람 같았습니다.
면접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유독 길었던 날들도 많았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는 늘 같을까,
내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인가 싶기도 했고.
그때는 몰랐습니다.
면접이 열심히 준비한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준비한 걸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보는 자리라는 걸.
저는 준비를 안 한 게 아니었습니다.
다만, 면접관이 보고 싶어 하는 방식으로
말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걸 깨닫고 나서부터
면접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스펙보다 전달 방식을,
열정보다 구조를,
진심보다 설득을 공부했습니다.
그 이후로 면접만 파기 시작했고,
지금은 수많은 합격 사례를 함께 만들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잊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이
‘아쉽다’가 아니라
‘내가 쓸모없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라는 거.
그래서 지금도 상담하다 보면
붙은 사람보다
떨어진 사람 얘기에 더 오래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혹시 지금 이 글 읽으면서
“이거 내 얘기 같은데…” 싶었다면,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직
면접에서 보여지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을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면접장에서 들러리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이건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미 준비가 안 된 사람이 아니라,
아직 순서를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혹시 저랑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한 위로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적어도 여기서는,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