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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해킹, 왜 매번 똑같은 일이 일어날까?


$DRIFT에 해킹 이슈로 -40% 하락이 발생했습니다. 해커는 2억 8,5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이더리움 12만 9천개로 스왑했다는 소식입니다. 해킹이 악재라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코인은 구조상 해킹에 유난히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지고 있기도 하죠.


먼저 주식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주식은 매출이 있고, 이익이 있고, 배당이라는 현금흐름이 있기 때문에 흔들리더라도 회복 논리가 존재합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한번 쯤 나쁜 일을 겪을 수 있지만, 결국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인 것이죠. 하지만 코인은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이 없는 자산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신뢰, 내러티브, 그리고 유동성으로 지탱된다는 것에 반박할 수 있는 분들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이번 $DRIFT 같은 디파이 프로젝트는 해킹에 더 치명적으로 노출됩니다. 먼저 해킹으로 자금이 빠져나면 TVL이 증발합니다. 2) TVL이 줄어들면 수익모델이 무너지고, 3) 수익모델이 무너지면 토큰을 들고 있을 이유 자체가 사라지죠. 이 내용은 단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닌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는 폭탄에 가깝습니다. 해킹 소식이 있는 코인들의 차트들이 한 번에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왜 해킹은 계속 반복되는걸까요? 업계에 따르면 이는 개별 프로젝트의 문제가 아닌 전체적인 구조 문제입니다.


먼저 스마트컨트랙트의 시스템적 한계입니다. 코드는 한 번 배포되면 수정이 어렵고, 작은 실수 하나가 그대로 수백억 단위 손실로 이어집니다. 전통 금융은 문제가 생기면 중간에서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있지만, 디파이에는 그런 기능이 부재하죠.


여기에 공개 시스템 또한 문제입니다. 은행은 중앙 시스템과 접근 통제로 보호되지만, 디파이는 컨트랙트 안에 자금이 그대로 잠겨 있고 그 구조가 오픈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해커 입장에서는 금고 위치와 구조가 전부 공개된 상태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프로젝트들의 출시 방식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대부분 빠르게 출시해야 유동성을 끌어오고 토큰을 팔 수 있기 때문에, 설계에서 보안보다 속도가 우선되는 형국입니다. 감사 또한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시장에 출시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해커 입장에서 본다면 성공시 수백억의 수익을 얻는 반면, 실패해도 익명성 덕분에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들 입장에서는 ‘해 볼만한 범죄’인거죠. 이 네 가지가 겹치면서 해킹은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튀어나오는 이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해킹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왜 해킹당한 알트코인들은 대부분 회복에 실패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체제가 너무 많다는 것을 이유로 꼽고 싶습니다. 같은 기능을 하는 프로젝트가 수십 개씩 존재하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해킹당한 프로젝트를 다시 사용할 이유가 없죠.


특히 소형 디파이 프로젝트의 경우 가격을 방어하는 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공포가 발생한다면, 이를 받쳐줄 수급 자체가 없는 것이죠. 여기에 거래소 이슈까지 얹히면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해킹 이후 거래 제한이나 상장폐지 검토가 들어가면 매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유동성은 더 말라버립니다. (얼마 전 $UXLINK의 사례를 떠올려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물론 예외적 사례도 존재합니다. 바로 $ETH죠. The DAO 해킹 사건으로 360만개의 이더리움이 탈취되었고, 이는 당시 상당한 규모였습니다. 시장에 패닉셀이 나오고 가격은 급락했죠. 이후 이더리움은 끊임없이 신뢰성에 대해 공격받아 왔습니다. 당시 이더리움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였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The DAO의 해킹 자금을 롤백할지, 혹은 탈중앙 이념을 중심으로 해킹 또한 하나의 거래로 인정할 것인지.


결론은? 이더리움은 체인을 쪼개 $ETH와 $ETC로 분리되었습니다. 여기서 어떤 것이 좋은 선택인지에 대해 굳이 따져볼 필요는 없습니다. 개발자 이하 커뮤니티의 모두가 문제를 인정하고, 고민하고, 적극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의 이더리움처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만이 중요할 뿐이죠.


포인트는 해킹이라는 이벤트 그 자체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수없이 많은 해킹을 겪어왔고, 앞으로도 이는 어떤식으로든 반복될 것입니다. 과연 여러분의 코인은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있을까요? 알트코인을 고를 때 ‘오를 이유’보다는 ‘무너지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유튜브 - 카댓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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