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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를 아냐구요? 내가 본 트레이더 중에 최고였어요

투자 영화 좋아하시나요? 2008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부터 월가의 탐욕과 펌프 앤 덤프를 다룬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까지, 수백 수천억이 왔다갔다 하는 실화 기반의 이야기부터 투자에 있어 경각심을 상기시키는 수 많은 영화들이 있죠. 하지만 누군가 저에게 최고의 투자 영화, 정확히는 트레이딩과 관련된 영화를 꼽으라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타짜 1’을 꼽고 싶습니다.



영화 타짜는 단순한 도박 영화가 아닙니다. 겉으로는 그저 노름일 뿐이지만 그 안을 뜯어보면 결국 사람의 심리, 욕심, 선택, 그리고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죠. 이는 놀라울 정도로 트레이딩과 닮아 있는데, 시장 역시 실제로는 사람들의 판단과 감정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흐름이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탑 트레이더가 포커 선수로 전향하는 경우라던지, 그 반대의 사례에서도 보듯 도박과 트레이딩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맞닿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 영화는 단순 엔터테인먼트가 아님, 많은 투자자들의 이야기 그 자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대사 중, 유난히 공감되지 않는 한 줄이 있었습니다. 영화 말미에서 고니가 아귀를 꺾고 돈을 챙길 때 하는 한마디죠.


“난 딴 돈의 반만 가져가.”


이해가 되지 않죠. 최종보스를 이긴 상황에 전리품을 절반뿐이 챙기지 않는다는 것이, 욕심을 부려야 할 상황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요. 하지만 이내 떠올리게 됩니다. 문제는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닌, 얼마나 가져가려 하느냐에서 대부분의 실수가 시작된다는 것을요.


트레이딩을 하다 보면 한 번쯤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미 충분히 먹었는데도 ‘조금만 더’를 외치다가 수익을 다시 반납해버리는 순간이죠. 당연히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팔아야 했다는 사실을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매번 같은 상황이 되면 판단이 흐려집니다. 시장이 아니라, 내 욕심이 의사결정을 하기 시작하는 구간이죠.


반만 가져간다는 건 단순히 절반을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닌, 일종의 집착을 내려놓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시장은 항상 불확실하고, 우리가 보는 건 전체 그림이 아니라 일부 조각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이번에는 끝까지 먹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하죠. 그리고 비슷한 착각이 반복될수록 계좌는 점점 불안정해지고요.


사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지만 저 역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과 다를게 없는 똑같은 휴먼..이기 때문이죠. 누구나 타고난 인간 본성을 역행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수익이 나면 더 먹고 싶고, 놓치면 아쉬워서 다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는 단순히 시간이 지난다고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이건 경험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계속해서 의식해야 하는 습관에 가까운 영역이거든요.


시장에서는 ‘완벽한 선택’이란 단어는 존재할 수 없지만, 최선의 선택은 존재합니다. 내가 어느 정도에서 만족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죠. 욕심을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합니다. 대신 그 욕심이 의사결정을 망치지 않도록, 어느 선에서 멈출지 스스로 기준을 만들어두는 것. 그리고 그 기준을 지키려고 시도하는 것. 그게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3.5%입니다. 하지만 코인 투자로 발생한 10%의 수익은 뭔가 한참 아쉬운 생각이 들 때가 많죠.


과연 고니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영화 한 편으로 머리 식히시며 주말을 보내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유튜브 - 카댓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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