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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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 / 4분 대본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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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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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 / 4분 대본 창작
S#1 씬(Scene)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쓰는가?

영상 콘텐츠가 일상이 된 지금,

‘씬(scene)’이라는 단어가 낯선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종종 “그 씬 너무 좋더라” 같은 말을 한다.

이때의 씬은 대개 인상적인 장면 정도의 의미다.


하지만 처음 대본을 써보려고 하면 씬 앞에서 주저하게 된다.

씬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써야 할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씬에 대한 정의는 많고, 파고들면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어렵게 배울 필요는 없다.

씬이란 아주 단순히 말해,


"하나의 장소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작가는 씬으로 한 장소에서의 상황을 표현한다.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크게 세 가지다.


  1. 시제 (낮과 밤, 새벽과 황혼, 계절, 과거와 미래)
  2. 인물
  3. 소품 (소도구부터 집, 건물 등 공간)


그렇다면 이러한 요소들을 활용해,

어떻게 씬을 쓰면 되는지 알아보자.



씬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


  1. 씬 제목 (씬 타이틀)
  2. 지문
  3. 대사


위 세 가지 항목이 씬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이어서 어떻게 쓰면 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1. 씬 제목(씬타이틀)


기획PD로 일하며 수 많은 대본을 읽었다.

씬의 표기법은 작가마다 정말 다양한다.


'S#1', '씬1', 혹은 그냥 숫자만 적어 두는 경우도 있다.

즉, 정해진 답은 없다.


대본의 작성법에는 유연성이 있다.

읽는 사람(제작 관계자)에게 잘 읽히기만 하면 된다.


씬 제목의 핵심은 '순번'과 '공간'과 '시제'의 구분이다.


이처럼 씬은 먼저 순번을 매기고, 공간과 시제를 구분한다.

상황이 언제, 어디서 벌어지는 지를 이해하기 위함이며,

왜 이렇게 표기하는지는 현장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제작 관계자는 대본 상의 공간과 시간을 기준으로 촬영 스케줄을 짠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은 몰아서 촬영하기 마련이다.


앞서 예시를 보면, S#1과 S#39의 장소는 '김PD의 집'으로 같다.

이 경우, 촬영팀은 김PD의 집에 해당하는 장소에서 두 씬을 연달아 찍게 된다.



이번에는 '시제'를 생각해 보자.

시제는 '조명'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김PD의 집이 세트장에 있다면, 낮과 밤의 조명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바닷가의 황혼 씬을 촬영한다면, 야외에서 해가 질 무렵을 노려 촬영하게 될 것이다.


조명은 보통

  1. 낮과 밤
  2. 새벽과 황혼

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오전과 오후의 경우 대체로 낮 조명에 해당한다.

이른 밤, 늦은 밤은 밤 조명에 해당한다.

따라서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좋다.


새벽, 황혼은 고민해 볼 여지가 있다.

이 두 시간대는 세트장이 아닌 야외 촬영의 경우,

실제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

대략 1시간 내외다.


보통은 카메라의 위치를 바꿔가며 여러 번 촬영하기 때문에

1시간은 현장에서 제한적인 시간에 해당한다.


그렇기에 새벽과 황혼 씬의 남발은

작가를 초보자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

이 분위기가 꼭 필요할 때만 명시하는 것이 좋다.



2. 지문


지문은 '씬 제목' 뒤에 이어지는 상황의 설명이다.

지문은 대본을 읽는 사람들이,

머릿속에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게 쓰는 것이 좋다.


지문의 기본 원칙은 명료한 상황 전달이다.

영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묘사는 자제해야 한다.


'피곤해 보이는 그의 인상'이 대신

'끈적한 심해 속을 48시간 동안 헤엄치다 온 사람처럼 지친 그' 라고 표현한다면


제작 관계자는 "이걸 어떻게 표현하라는 거야?" 반문할 것이다.

배우는 "이걸 어떻게 연기하라는 거야?" 곤란할 것이다.


이것이 드라마 대본, 시나리오가 소설과 다른 지점이다.

아무리 문장이 좋아도 불필요한 설명이 길면

영상 관계자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명료한 전달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지문이 늘 건조해야 할까?

교과서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으나,

읽는 이의 상상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두는 게 좋다.


이야기는 인물의 희노애락을 그리기 마련이다.

복잡한 심리 상태에 대한 묘사가 필요할 때가 있다.


한 남자가 옥상에서 몸을 던진다고 해 보자.

이 인물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묘사해 주면, 배우가 해석하기에 좋다.

"곱씹는 절망감이 일말의 공포심을 지울 때, 김PD가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특별히 긴장감이 필요한 상황을 떠올려 보자.

어느 살인자가 조사실에서 형사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실의 한 쪽 조명이 불길하게 깜빡거린다. 살인자의 시선으로 조명을 따라 깜빡이는 그림자가 보인다. 잠시 죽은 피해자의 형상으로 달려드는 그림자."

이런 식의 지문 표현은 연출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줄 수도 있다.


지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상황 지문
  2. 행동 지문


앞서 살펴본 예시문은 상황 지문에 해당한다.

행동 지문은 대사와 함께 표현되기에 대사 부분에서 함께 살펴보자.



3. 대사


대사는

배우를 통해 드러나는 언어적 표현이다.



위와 같이 인물의 이름대사로 표현 된다.

(보통은 성을 뺀 이름만 사용한다. ex. 우진, 철수, 미영, 희자)

이때 대사에서 (괄호)안의 문장이 행동 지문이다.


행동 지문은 신체적 행동이 될 수 있고, 심리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 (떨리는 목소리로) 좋아해...
  2. (이를 악물고) 좋아해.
  3. (몸을 배배 꼬며) 난 니가 진짜 싫어.
  4. (분노로) 내가 너 좋아하면 안 되냐?


똑같이 "좋아한다"는 대사도 어떤 행동이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 된다.

좋아하는 감정을 여실히 드러낼 수도 있고,

거짓 고백임이 예상 되어 긴장감을 줄 수도 있다.

"니가 싫다"라는 표현으로도 좋아하고 있음을 드러낼 수도 있다.


보통 좋은 대사란 시청자가 해석할 묘미가 있는 경우일 때가 많다.



마무리하며...

이처럼 이란 공간시제에서 벌어지는 상황

씬 제목, 지문, 대사로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상황을 표현하는 다양한 기법들이 존재한다.

이 또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개념이 어렵고 화려한 연출 기법을

작가가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기본적인 상황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연출에 대한 해석은 연출자에게 맡기는 편

많은 경우 좋은 선택이 된다.


그래서 김PD는 많은 연출 기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쉽게 이해하고 바로 써볼 수 있는 기법만을 다룬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호흡의 문장이 대본을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흥미로운 이미지를 그려줄 수 있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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