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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의 드라마 작법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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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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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들이 자주 잊는 것. 주인공은 선택하고 행동하는 인물이다.

이건 현업에 있을 때 느낀 것이다.


모든 기획안에서 주인공은 매우 매력적으로 묘사된다.

당연하다. 매력적이지 않은 주인공의 서사는 흥미 없으며,

캐스팅이 편성의 열쇠가 되는 이 시장에서, 배우에게 어필 할 수 없는 캐릭터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 막상 대본으로 넘어가면, 그 매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가의 감각적인 묘사 부족을 비롯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으로는 주인공의 주체성 결여가 크다.

주인공은 갈등상황에 맞서 선택하고 행동하는 존재라는 걸 놓치는 경우이다.


드라마는,

주인공의 희로애락을 다루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어떤 사고를 겪었다고 하자.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연인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주인공은 당연히 슬프고, 화나고, 혼란스러울 것이다.


많은 대본에서 이렇게 사고를 당한 주인공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충실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어떤 감정이 유발 된 주인공은 맞닥뜨린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누가 사고를 냈는지 밝히려 할 수도 있고,

가해자를 어떻게 처벌할지 고민할 수도 있으며,

다친 연인을 구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 나설 수도 있다.


이렇듯, 주체적으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주인공은 능력, 신념, 가치관을 드러낸다.

그게 인물의 매력이다.

그리고 무엇보 시청자는 주인공이 애를 쓰는 모습에서 감정을 이입한다.


예를 들어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는

아버지를 죽게 만들고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은 장회장을 향해 복수를 결심한다.

그의 복수 컨셉은 비열하거나 잔혹한 방식이 아니라 정정당당한 방식이며,

사업적 성공을 통해 상대를 넘어서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박새로이의 매력이 드러난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꼽는 것은 뚝심이다.

편한 방식, 속 시원한 방식에 휘둘리지 않고 아버지가 가르쳐준 정의의 소신을 지킨다.

그리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은 동료를 모으는 서사로 이어진다.

그렇게 리더십과 사람들을 감화 시키는 매력을 보여준다.

그렇게 박새로이는 장회장과의 갈등 속에서 매력을 보여준다.

노력과 좌절을 반복하며 성장해간다.



많은 신인작가의 대본에서,

매력적으로 설정해둔 주인공이 주체성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는 벌어지는데,

주인공이 리액션 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놀라고, 슬퍼하고, 분노하는것만으로는 시청자를 붙잡을 수 없다.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것은 그 감정을 안고도 어떻게든 돌파하려 애쓰는 인물이다.


사고를 당한 주인공이 극복하기 위해 움직일 때 사건이 된다.

도입부 이후, 주인공이 다른 사고를 당하게 된다면

그건 주인공의 선택과 행동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잘 해보려고 하다가, 친구를 다치게 하거나.

적대자를 굴복 시킨 줄 알았는데, 더 강한 반격을 맞이하거나.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하다, 상처를 주게 되거나.

그래서 주인공은 더 분노하고, 더 괴롭고, 더 절박해진 감정을 드러낸다.


다시,

드라마의 재미가 곧 주인공의 희로애락을 보는 재미라면

주인공의 주체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이 이건,

분석과 연습을 통해 좋아진다.

연습을 반복 하면 주체적이지 않은 주인공에게 작가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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