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말수가 적으셨다. 어린 시절부터 보았던 나의 아버지는 많은 친척들이 모인 곳에서 말씀이 거의 없으셨고, 나와 대부분 함께 계셨다. 둘이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았다. 나 또한 말주변이 없어서 친척들이 묻는 질문에 답할 뿐 대부분 조용히 있었다. 집에서도 많은 대화를 했던 기억은 없다. 음주 문화가 직장 생활의 일부였던 시절이라 매일 밤 늦게까지 술을 드시고 오셨다. 술을 드시면 기분이 좋으셔서 그런지 웃음이 많아지시고, 나와 동생에게 장난을 많이 치셨다. 그렇게 우리와 가까워 지고 싶었는데, 술기운을 빌려서 그렇게 하시는 것 같았다. 주말에는 거의 컴퓨터로 고스톱을 치시거나 TV를 보셨다. 그리고 일요일은 자주 골프를 치러가셨다. 그렇게 자주가던 골프장에 나를 데려간 적은 없었다.
나는 8년전 미국에 왔다. 8년간 한국에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바쁘기도 했고, 내가 하던 일에 집중을 하고 싶었다. 나이가 35이되고, 8년만에 한국에 들어갔다. 아버지와 직장 이야기도 하고, 주식, 부동산 이야기도 하고 이제 어른스러운 대화를 한다. 이제 더 이상 젊은 아버지의 모습은 없었다. 이제 백발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최근 골프를 배워서 골프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가 나오고 바로 집근처 스크린 골프를 치러갔다. 본인이 좋아하는 골프를 아들과 함께 한다는게 너무 행복해보였다. 아버지는 그렇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계셨고, 표현은 하지 않으셨지만 나와 가까워지고 싶으셨던 것 같다.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마음 한켠에 가지고 계시지 않았을까. 평소에도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그냥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지 않았나 싶다. 내가 말수가 없듯이 아버지도 그러했고, 나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됐다. 그래서 가장 편한 사람이지 않나 싶다.
- 조앤크리에이터DanK님~ 피드백이 늦었네요,,, 사랑표현에 서툴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 글이었습니다 표현하지 못했던 아버지와의 관계, 서로를 깊이 이해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했던 미묘한 거리감이 섬세하게 잘 담겨 있어요. 골프를 치면서 비로소 조금 더 가까워지는 모습에서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과 따뜻함이 전해졌습니다. 서로 표현이 서툴러도, 결국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글에 관한 피드백: 문단을 나누는것이 필요합니다. '음주문화~'가 부분, '나는 8년전 미국에~' 부분을 나누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