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의 일출(日出)
2010년 8월 김동관 차장(현재는 부회장)이 한화그룹 비서실에 입사한다.
한화가 중국의 ‘솔라펀 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때다. 김 차장은 이때 실무에 깊숙이 관여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태양광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봤다.
한화는 태양광 투자에 막차를 탔지만, 김 차장에게는 첫차가 된 셈이다.
2011년 김 차장은 한화솔라원(구 솔라펀)의 기획실장을 맡으며 태양광 사업의 전면에 나섰다.
당시 서구권 언론과 다보스 포럼 등 국제 무대에서 직접 한화의 태양광 비전을 설명하며 존재감을 알렸던 시기도 바로 이때부터다.
한화는 2011년 한화솔라에너지를 설립하며 발전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직접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사업(IPP)에 진출함으로써, 그룹 내부에서 생산한 모듈의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제조-설치-운영을 잇는 이익 사슬을 완성하고자 했다.
당시에는 폴리실리콘(소재) → 잉곳·웨이퍼 → 셀·모듈(제조)까지 갖춰도 정작 만든 제품을 사줄 ‘고객’이 흔들리면 제조사가 같이 무너지는 구조였다.
실제 2012년 4월 세계 1위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독일 큐셀이 파산한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서다.
한화가 큐셀을 인수했다.
발전소가 더욱 필요해졌다.
2013년 한화에너지가 미국과 일본 법인을 시작으로 태양광 발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미국 법인은 현재 미국 내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프랑스 토탈(Total)과 합작법인을 세울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한화에너지의 발전소 사업이 첫 성과를 거둔 것은 2015년 1월 일본 키츠키 발전소다. 규모는 24MW에 불과했지만, 뒤이어 미국 네바다에서 40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전력 판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운명 가른 분업(分業)
2016년은 결정적 전환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