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회의였습니다. 화면에 이런 숫자들이 떴습니다.
- 83,000,000
- 47,228,893,333
- 4,300,000,000,000
누군가는 아직 눈으로 0을 세고 있는데, 누군가는 이미 말합니다.
"8천 3백만, 470억, 4조 3천억이네요."
이 차이는 재능이 아닙니다. 단어 4개를 외웠느냐의 차이입니다.
상편이 "3초 계산"이었다면, 오늘은 그 앞 단계인 "3초 읽기"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재무제표를 보거나, 재테크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필요한, 달러 <-> 원화 3초 만에 바꾸는 스킬까지 Tip으로 넣었습니다.
(상편을 아직 안 읽으셨다면 먼저 읽고 오시길 권합니다: [상편 링크])
제가 이걸 연습하게 된 이유
토스에서 일할 때, 화면에 뜨는 모든 숫자의 단위가 백만, 천만이었습니다.
MAU가 백만 단위니까, 숫자는 무조건 길었습니다.
이걸 매번 끊어읽기를 하다보니, 미세하게 높은 빈도로 시간이 쓰이더라구요. 그리고 그 시간들이 누적되어서 제 사고가 느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럴 때 성장하는 사람은 이 작지만 반복되는 불편을 그냥 두지 않고 스스로를 성장시킵니다.
이런 개선들의 누적 결과가 "빠른 사고력"의 비밀입니다.
사실은 빠르게 사고하는게 아니라, 사고하지 않아도 될 것 (숫자 끊어읽기)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지요.
그래서 이 글을 통해서 가장 많이 얻어가시려면,
숫자 빨리 읽기를 배우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내 '사고'는 어디서 쓸데없이 낭비되는가?를 관찰하세요.
가령 SQL 작성에서 '멀티커서'를 쓰고 안쓰고는 어마어마한 시간 차이를 만들거든요.
그리고 인간이란 단일 CPU를 쓰기 때문에, 중간에 병목이 있으면 그 병목 만큼 전체 작업이 지연됩니다.
다만 공교롭게도 작업이 지연되면 앞의 내용을 까먹습니다
즉, 토큰이 길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앞 토큰을 까먹어서 결과적으로 전체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치 영어 지문을 천천히 읽으면 한 문장 한 문장은 읽히더라도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같은 텍스트를 더 짧은 시간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십시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숫자 빨리 읽기 방법은 되게 쉽습니다.
그런데 이게 은근, 재무제표를 많이 본 분들(경영학과 출신 등) 빼고는 아무도 연습을 안 합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분들도 의외로 긴 숫자 앞에서 0을 셉니다.
그리고 상편에서 말씀드렸듯, 긴 숫자를 한 번에 읽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저를 똑똑하다고 착각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배우실 것은 사실상 단어 4개가 전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