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네이버에서 ‘하이브’, ‘비질란테’, ‘개장수’를 연재하고 있는 만화가 김규삼입니다. 2006년 네이버에서 ‘정글고’를 연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천리마마트’를 완결하고 지금은 ‘하이브’와 ‘비질란테’ 그리고 ‘개장수’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Q 클래스를 하게된 계기는?
A 20년 동안 꾸준하게 만화를 그려왔지만 저는 제 스스로 아직까지 그림에 대해서는 프로페셔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토리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프로라고 생각해요. 웹툰을 그릴때 스토리를 구상하고 연출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도와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알고 있고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노하우들을 이번 클래스를 통해 아낌없이 나누어보고 싶었어요.
Q 클래스의 목표가 있다면?
A 마음속에 갖고 있던 소재나 본인이 겪었던 일을 만화로 그리고 싶은 분들이 제 클래스를 통해 한 편의 만화를 완성하는 것, 그게 제가 삼은 이번 클래스의 목표입니다. 제가 원고를 하는 순서대로, 작품을 구상하는 순서대로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클래스가 끝날 무렵 수강생들이 한편의 단편을 완성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웹툰 작가가 되기위한 클래스지만, 수강생에게 무작정 만화가가 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만화를 그린다는 것 그 나름대로의 창작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재능을 발견하고 수입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그 수입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는 창작이 고통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창작은 저에게 헤어나올 수 없는 쾌락이었어요. 창작의 동기는 돈이든, 관심이든, 자기만족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창작의 행위 자체로 만족을 얻는다면 제가 그랬듯 인생의 큰 기쁨이 될 것이라 믿고, 그 재미를 클래스를 통해 알려주고 싶습니다.
Q 클래스에 어떤 내용을 담았나
A 먼저 아이디어와 소재를 더 실감나게, 독자가 궁금할 수 있도록 어필할 수 있는 방법들을 클래스에 담아보았어요. 보통 본인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소재는 100% 재미있는 소재가 맞아요. 그러나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은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본능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문법을 이해하면 좋죠. 만화가가 독자를 만나는 방법은 유일하게 원고뿐이에요.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더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A 이야기와 소재를 찾아서 취재하고, 캐릭터와 그들을 둘러싼 사건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루었습니다. 맛깔나는 전개를 위해서는 캐릭터를 빛내고 사건을 유지해줄 보조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특히 극이 진행되는 원동력을 갖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반동 캐릭터가 반드시 등장해야하는데, 그런 캐릭터를 안타고니스트(antagonist)라고 부른답니다. 안타고니스트를 배치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원고 제작의 전반적인 과정을 담아보았습니다. 제가 준비한 미션들을 수행하며 천천히 따라올 수 있게끔 준비했어요.
A 저는 흥행공식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콘텐츠들은 정해진 흥행공식을 따릅니다. 넷플릭스에서 여러 작품들을 많이 보다보면 무의식중에 지겨워지는데, 알게 모르게 대부분의 작품들이 동일한 흥행공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흥행공식을 따르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고,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소신있게 발표하는 것이 좋지만, 신인시절에 흥행공식을 알아두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웹툰의 흥행공식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또한, 흥행하는 웹툰의 경우 한 번에 20화 이상을 소화하는 독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화려한 연출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오랜시간 편안하고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는 연출이 더 중요합니다. 많은 경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인만큼, 컷을 배치하고 연출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보았습니다.
Q 작가님의 멘토는 누구였나?
A 너무나 간절하게 갖고 싶은게 멘토였어요, 저도.
Q 마지막으로 수강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 또한 신인시절 원고 한 편 완성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롤 하고 싶어서, 맥주 한 잔 하고 싶어서 작업을 미루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그릴 힘이 있으면 원고를 쓰는 것이 만화가의 사명인 것 같습니다. 이번만큼은 원고가 아닌 카메라 렌즈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볼까합니다. 작가를 꿈꾸는 여러분께 제가 좋은 멘토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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