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소영입니다 ♧

저는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창작을 하는 소영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핸드메이드!> , <모퉁이 뜨개방>이라는 만화로 저를 아시는 분들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만화를 그릴 때는 늘 컴퓨터로 작업을 하지만, 사실 저는 손그림을 무척 사랑합니다. 만화 역시 최대한 손그림처럼 보이도록 하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 공기처럼 익숙해진 공간에 상상을 입히는 드로잉 ♧

하루가 지겨워질 때마다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그림 속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쉬는 프리랜서인 저는 가끔 우리 집이 깊은 숲속이면 어떨까, 침대머리에서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펼쳐진다면! 하는 공상으로 떠나곤합니다. 그리고 그런 공상 끝에 항상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고, 이것은 곧 다음 작업의 밑거름이 됩니다.

너무 익숙해서 오래된 면티처럼 편안해진 ‘우리집’에 작은 상상을 더하는 그림을 함께 그리는 시간을 가져봐요. 선반, 냉장고벽, 침대머리, 베란다, 소파, 티비받침대 아래처럼. 제가 고른 공간을 따라 그려도 괜찮고, 직접 골라 스케치를 해도 좋아요! 그 위에 자연물, 고전적인 문양, 동물, 구름, 꽃과 같이 좋아하는 것들을 얹어 잉크 드로잉을 합니다.

♧ 펜과 수채화로 그립니다 ♧

제가 어릴 때는 만화가가 되려면 무조건 '펜'을 다룰 줄 알아야 했답니다. 그때는 웹툰이라는 매체가 생기기 전이었고, 컴퓨터나 모바일보다는 만화책과 만화잡지로 만화를 접하는 시대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웹툰작가보다는 만화가라고 소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펜은 흐린 연필선을 또렷하고, 강하게 만들어주며 작가들만의 느낌을 표현해주는 매력적인 도구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아서 공들인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면 꼭 펜과 잉크를 준비하는 편입니다.

잉크 드로잉은 틀리면 수습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꼼꼼하게 그려갑니다. 큰 틀을 먼저 그리고, 작은 부분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완성해가요. 오래 걸려도 마무리를 하고 보면 드로잉을 완성한 자체로 뿌듯해집니다. 꼼꼼하게 라인드로잉을 하면 아주 맑은 수채화만 올려도 그림이 풍성해 보여요. 색칠공부하듯 칠하면 됩니다. 원색을 살려 채도를 낮추지 않는 방식으로 색을 칠할 거예요.

♧ 그림과 모티브를 활용한 굿즈를 만들어봐요 ♧

모티브는 일반적으로는 단어의 뜻 그대로 창작과정의 동기, 원동력을 말하지만 그림에서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작품을 창작하게 하는 대상이나 체험, 표현의 의도가 유발되는 테마나 소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공예쪽에서는 무늬의 기본 단위들을 각기 모티브라고 부르고, 반복적인 특성을 띠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 클래스에선 어려울 것 없이 각자가 그리고 싶은 요소를 모두 모티브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어떤 매력적인 형태를 찾아 반복적인 묘사를 하는 것, 펜을 활용하기에도 딱이고 어떨 땐 생각을 비우기에도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꽉 차고, 단단해보이는 드로잉의 기반이 되어줍니다.

완성된 오리지널 드로잉으로 친구들에게 보낼 엽서 또는 패턴을 활용한 마스킹테이프를 제작해봐도 좋겠죠! 그림으로 일상을 상상하고, 조금 더 다채롭게 만드는 시간을 함께 가져봐요.

그럼 늘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도 고맙습니다.

소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