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그려요,

찰나의 기억을 담은 당신의 이야기들

안녕하세요. 부드럽고 따뜻한 색연필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한토그래프입니다. 지난 저의 첫 색연필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많은 분들과 그림으로 소통했고, 그 과정에서 정말 큰 힘과 에너지를 얻었어요.

특히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신 수강생분들의 그림이 무척 놀라웠는데, 이번 클래스에서는 그러한 감정 표현은 물론 더욱 다채로운 상황과 연출을 담은 인물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그려보고 싶었던 '그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그림, 함께 도전해봐요!

상황을 담고, 취향을 담는 과정

다양하고 섬세한 표정이나 감정을 그리는 것 이외에도, 인물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해요. 인형이나 마네킹 같던 그림에도 이야기를 넣어주면 정말 어딘가에 살아있는 주인공처럼 느껴지죠.

어떤 옷을 입고 어디에 있는지. 조금 더 세부적으로는 옷의 색상이나, 창문의 커튼과 무늬, 혹은 그림 속 인물이 무엇을 보고 웃고 있을지를 상상해 보는 것까지 모두 인물화에 담을 수 있는 디테일에 해당합니다. 그림을 그려볼 우리는 이처럼 정말 다양한 요소를 고민해 종이 위에 직접 연출할 수 있어요.

물론 이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에요. 정해진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게 아니라, 내 취향에 맞게 마음대로 그릴 수 있다는 점이 자유로우면서도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색연필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한 번 그리고 나면 겹겹이 쌓아둔 색칠을 수정하기도 쉽지 않아서 조심스럽게 되죠. 아마 여러분도 그림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꽤 오래 쓰시게 될지도 몰라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야기가 분명하게 이어지지 않아서 고민이 될 땐, 먼저 아이디어 스케치처럼 작게 그림을 그려보세요. 긴 영화의 짧은 예고편처럼, 정말 간단하게요!

그리고 클래스를 통해 그림에 넣기 좋은 여러 가지 작은 디테일의 예시를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은 제가 소개한 요소를 자신의 그림에 활용해 보는 것만으로도 훨씬 풍성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되실 거예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 전부 즐겁고 재미있다는 것이에요. 작은 부분 하나까지 직접 고민하며 그림을 채우다 보면, 그만큼 완성된 작품에 애정이 쌓이거든요! 한쪽 구석에 그린 작은 나무, 보드랍게 표현된 머플러..., 나만 알 수 있는 그림 속 작은 디테일이 내 그림을 더욱더 사랑스럽게 만들어 줄 거예요.

한 단계 더! 다채롭게 표현하는 인물

이번 클래스는 기초적인 기법들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인물 표현 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려요. 정면을 바라보는 인물 외에 우리가 짓는 다양한 표정과 동작, 스타일을 그려낼 수 있도록 세심한 커리큘럼을 준비했거든요. 이제는 눈을 감거나 머리가 흩날리는 그림에도 도전해보실 수 있을 거예요.

상황 연출을 위해 그린 배경이나 소품에 인물이 묻히지 않도록, 결국 인물이 가장 빛나는 주인공이 되는 비결 또한 함께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이 꾸민 상황 속의 모든 요소와 물 흐르듯 어우러지는 인물화를 그려봅시다.

포인트만 콕 짚어서,

인물에 날개를 달아줄 옷 그리기

하늘하늘한 블라우스, 단아한 한복, 혹은 멜빵과 교복까지. 옷에는 정말 많은 종류가 있어요. 그리고 옷 각각의 질감이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이들 고민하시더라고요. 어쩌면 그래서 얼굴까지만 그리는 그림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듯이, 인물의 매력을 한층 올려줄 옷을 포기하기엔 너무 아쉽잖아요. 굳이 많은 테크닉을 쏟아붓지 않아도 종류별 옷의 특징적인 느낌을 얼마든지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스웨터를 입었다고 털실의 한 올 한 올까지 다 그릴 필요는 없어요. 목이나 소매 끝부분의 짜임, 비교적 두툼해서 큰 주름. 이렇게 옷의 분명한 특징을 몇 가지 살려 그리면 큰 어려움 없이 도톰하고 예쁜 스웨터를 그려낼 수 있답니다!

그림 안에 살아있는 풍성한 디테일

그려내고 싶은 상황을 상상했다면, 이제는 실제로 종이 위에 연출해 볼 차례입니다. 굵직하게 잡힌 이야기에 여러분만의 디테일을 더하는, 제일 재밌는 순간이에요!

위에 소개해드린 그림에서는, 더운 한여름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창문 너머의 푸른 풍경과 함께 8월 달력을 그려 넣었어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도 그리고요. 아기자기한 화분과 메모를 더하면, 깔끔하게 정리하길 좋아하는 자매를 그린 작품이 완성됩니다.

배경을 어떻게 채울까 하는 막연한 고민은 이렇게 작은 디테일들로 채워지는 것 같아요. 그냥 보기에 예쁘기만 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읽혀지는 그림이 되는 거죠.

이번 클래스에서는 그림에 사용하기 좋은, 디테일한 요소의 표현법을 알려드리려 해요. 표현하고자 하는 상황에 맞는 배경이나 어울리는 소품, 가장 예쁜 색감을 골라 알려드릴게요. 여러분이 조금 더 쉽고 걱정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완성해 내실 수 있도록요!

부담스럽지 않게, 포근한 배경을 그려요.

자연 속의 풍경을 그리고 싶은데, 열심히 그리고 나면 오히려 부담스럽게 완성되버리는 일이 많았어요. 공간의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부드럽게 그려지면 좋을텐데... 고민하며 색들을 찾고, 발색해보고, 연습하다 보니 저만의 풍경 표현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연물은 배경과 적절하게 조합하면 정말 좋은 소스가 될 수 있어요. 어디선가 본 듯한, 싱그러운 향기가 전해지는 듯한 배경 표현 노하우! 여러분께만 공개해 드릴게요.

한 겹 한 겹 마음을 다해 쌓아가는 색

인물의 얼굴은 물론 다양한 배경과 소품을 다루다 보면 그만큼 더 많은 색을 쓰게 되실 텐데요. 여러 색깔이 촌스럽거나 탁하지 않게 섞일 수 있도록 색 조합에 대한 이해도 함께 해볼 거예요.

파란색이라고 다 같은 파란색이 아닌 것, 잘 알고 계시죠. 연한 파랑, 몽환적인 파랑, 내가 선택한 색들이 쌓이고 섞였을 때 진정한 '나만의 파란색'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색깔을 찾아, 온전히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 보세요.

나만 그릴 수 있는 그림,

내가 만든 내 그림!

클래스를 통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은 여러 가지 노하우와 팁들이 있겠지만, 이번 클래스의 목적은 내 그림을 내가 '만들어' 보는 것이에요. 저 또한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기 시작하면서 그리는 데에 대한 즐거움이 정말 커졌고, 내 그림의 애정도 깊어지게 되었거든요.

이야기를 담아 그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무척 다양한 요소를 고민하고 실제 그리기까지 해야 하지만, 단 한 장을 그리더라도 섬세하고 깊이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아마 수강생분들의 그림도 각자 모두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질 텐데, 서로의 그림을 보면서 또 다른 이야기를 구경하는 재미를 함께 나누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

그럼, 클래스에서 만나게 될 날을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