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서 피어난 꽃의 얼굴,

오일파스텔로 함께 그려요

안녕하세요, 세상의 다양한 표정을 모아 이야기를 만들고 그리는 전포롱입니다. 이 클래스를 통해 여러분께 오일파스텔이라는 재료를 소개해드리면서 그림에 나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오일파스텔은 감정을 쉽게 드러내게 도와준답니다. 누구나 어릴 때 사용해 본 크레파스와 아주 유사한 재료이기 때문에 심리적 허들이 낮을 거예요. 이는 타 재료에 비해 잘 그려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마음의 문을 쉽게 열 수 있게 해줍니다.

체계적으로 배워보는 오일파스텔

오일파스텔은 비교적 준비물도 간단하고 작업 시간도 짧아요. 따라서 빠르게 휘발되는 특성을 지닌 감정을 표현하는데 적합한 재료입니다. 강렬한 발색과 다양한 질감의 표현이 가능한 오일파스텔의 장점을 활용하여 변덕스럽게 흘러가는 감정의 표정을 재빠르게 캐치해서 그려낼 수 있어요. 그리고 저에게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 또한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실험을 지속할 수 있게 했거든요.

전통적인 재료로 여겨지는 유화나 수채화 등과 같은 재료와 달리 오일파스텔은 아직 체계적인 기법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랍니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10년간 오일파스텔을 연구한 결과들을 엮어, 한국 최초로 2021년 오일파스텔 기법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논문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접근성이 낮다는 한계점이 존재했어요. 이를 안타깝게 여기며 더 많은 사람과 연구 결과를 나누기 위해 본 수업을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꽃을 그리며 익혀보는 재미있는 기법

다양한 꽃을 그려보며 각 특성에 맞게 기법을 적용해서 그려볼 거예요. 문질러보고, 찍어보고, 긁어보고.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그리는 방법을 배워보아요. 제가 연구하고 정리했던 기법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마지막 챕터에서는 이 기법들과 나의 감정을 담은, 나의 마음에서 피어난 꽃을 그려볼 예정이랍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나요?

저는, 오랜 시간 우울증과 싸워오며 때로는 분노했고 어떤 날은 아주 슬퍼했고 결국 대부분은 체념의 시간으로 채웠어요. 이러한 저를 구원한 것은 다름 아닌 꽃이었답니다. 죽기로 다짐하고 떠났던 프랑스 여행에서 마주친 모네의 정원 ‘지베르니’에서 찬란한 햇살을 받고 있던 꽃에게 너무나 큰 위로를 받았거든요.

그 뒤로 제가 받은 위로를 돌려주기 위해 제 마음속에 핀 꽃의 얼굴들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마음속에 숨은 수많은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보기 시작하니 결국 제가 얼마나 제 마음들에 무심했는지 알게 되었어요. 보기 싫어 도망치고, 부끄러워 숨던 마음들에 얼굴과 이름을 선물하니 그제야 그들은 저와 눈을 맞추며 솔직한 이야기를 전해주기 시작하더라고요.

물론, 아주 슬프거나 불같이 타오르는 질투의 마음들을 바라보는 것이 처음은 조금 어려울지도 몰라요. 하지만, 분명 여러분도 알아채게 될 거예요. 당신의 마음속에 피어있는 꽃들을. 당신이 발견한 그 꽃이 눈 부신 햇살을 닮았든, 겨울의 시린 한숨을 닮았든 모두 괜찮아요. 그 모두가 당신이 삶으로 피워낸 아름다운 꽃이니까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라요

수업을 함께 따라오다 보면 어느새 오일파스텔과 스케치북은 당신의 마음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있을 거예요. 이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라면 남은 삶의 시간이 조금은 덜 외로울 거예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로하고 즐기기 위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준다면 훨씬 즐거운 시간이 될 거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변덕스러운 전포롱의 마음을 홀린 오일파스텔의 매력에 대해 같이 알아볼까요?

그리고 함께 그려봐요. 당신의 마음에서 피어난 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