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재밌는 그림 : Botanical Art

꽃이 피네, 꽃이 지네

피면 지는 게 꽃이라 예쁜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찍죠. 하지만 다시 사진을 찾아보진 않게 되요. 그림이라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내가 기억하고 싶은 모습 그대로 꽃을 곁에 둘 수 있어요. 내가 관찰하며 그렸기 때문에 숨결 하나도 기억하고 특별하죠.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며, 이 아이는 어떻게 보이길 원하는지 상상하며, 나의 기분이 반영된 꽃의 표정을 바라보며 비로소 나에게로 와 꽃이 돼요.

꽃구경 대신 꽃그림

요즘은 어딜 가는 게 쉽지 않으니 흐드러진 꽃밭에 가 본지도 오래 됐어요. 꽃밭에 서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봐요. 아름다운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서겠죠. 어쩌면 꽃은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우울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외로워지면 꽃을 찾아주세요.

눈, 코, 입 그리기보다 더 어려운 꽃 그리기,

이제 쉽게 시작해보세요

꽃이 그리기 어려워 보이는 건 첫째는 여러 송이의 꽃과 줄기와 잎이 얽혀있는 꽃을 생각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꽃잎 하나에도 곡선이 많기 때문이에요. 한 송이를 놓고 꽃의 특징을 파악하고 나면 더는 어려워 보이지 않을 거예요. 그다음 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면 돼요.

잎이 많이 받쳐주는 꽃이 화려하고 그려도 예쁘게 보이지만 처음 시작하는 그림으로는 너무 복잡해서 엄두가 안 날 수 있어요. 그래서 잎은 최대한 자제하고 꽃송이에 집중해서 그릴 수 있는 그림으로 준비했어요. 봄 꽃 중에서 노랑, 빨강, 하얀 꽃들로 나눠 그리기 쉬운 꽃부터 차근차근 그려봐요.

수업이 끝나도 사진을 보며 그릴 수 있어요

한 송이의 꽃을 그릴 수 있다면 두 세 송이의 꽃도 그릴 수 있겠죠. 꽃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색상들을 그려보고, 클래스에서 사진을 보며 그려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으로도 그릴 수 있어요.

이런 걸 배워요

스케치하는 방법부터 꽃술까지

사물을 윤곽으로 보는 습관을 들이면 그림을 배치하는 게 쉬워져요. 각도별로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도 살펴보고 대상을 도형화해서 스케치해봐요.

면으로 표현한 뒤, 이제 입체감을 넣어주면 사실감이 들겠죠. 명암을 어떻게 넣는지를 배워요. 채색화는 형태, 명암, 색상 3가지 모두를 고려해야 해서, 처음엔 색상을 배제한 연필로 형태와 명암을 잡는 법을 배우면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어요.

연필로 연습이 잘 되고 나면 채색하는 법을 배워요. 색연필로 명암과 재질은 어떻게 넣어야 효과적인지, 색은 어떻게 혼합하는지 알아봐요.

색연필로 칠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아주 간단한 것부터 그려요. 가장 단순한 원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방울토마토부터 입체감을 표현해보고 노란 개나리로 봄기운을 만끽해요.

튤립은 단순한 형태로 그리기 쉬워요. 색상과 재질표현을 더 해준다면 아주 화려한 꽃으로 변신하죠.

색상이 없는 꽃을 어려워하시는 분이 많아요. 흰 꽃은 어떻게 그리면 되는지, 꽃에 무늬가 있다면 어떻게 그리는지 같이 그려봐요.

다음은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꽃술이에요.

작은 것들이 오밀조밀 있으면 덩어리로만 보이고 손을 대기 어렵다 느낄 수 있어요. 일단 꽃술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알고, 한번 그려보고 나면 다음은 훨씬 수월할 거예요.

색연필의 특성상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은 도구를 활용해요. 목련 꽃눈의 잔털과 가지의 껍질눈을 도트펜과 송곳을 사용해서 쉽게 표현해봐요.

꽃으로 배우는 정밀화

정밀화는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그림이에요. 관찰하는 눈을 키우고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보태니컬아트는 정밀화이면서도 꽃에 따라 단순한 꽃부터 한계를 알 수 없는 정밀한 식물까지, 소재가 무궁무진한 그림이에요. 그래서 초급자도 시작할 수 있는 그림이면서 결과물도 그때그때 만들어낼 수 있어요.

보태니컬아트를 접한 지 1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아직 그릴 게 더 많다는 게 아주 즐거워요.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 보태니컬아트, 같이 시작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