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클래스101 시그니처 팔로알토입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랩, 힙합은 자연스럽게 좋아하고 있더라구요. 특별한 계기라면 용돈으로 음반으로 사모으는게 취미였어요. 중학교 때 언타이틀이라는 아티스트의 앨범에 수록된 랩을 재밌게 듣다가 힙합을 소개시켜주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깊히 빠지기 시작했어요.

Q 본격적으로 랩을 하기 시작한 시기는?

A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사를 직접 쓰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신디사이저를 사주셔서 곡을 쓰고, 녹음해서 카세트 테이프로 들어보면서 창작을 시작했어요. 랩 음악에 굉장히 심취했고 중학교 3학년때부터 내가 즐겨 듣는 음악의 랩퍼들처럼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Q 정식 데뷔는 언제?

A 정규 앨범 데뷔는 2003~4년쯤이었던 것 같아요. 정식 데뷔 전에는 힙합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가까이 지내면서 랩도 하긴 했지만 온라인으로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온라인으로 알게 된 친구들을 통해 조금씩 아는 사람들을 넓혀 갔어요.

고등학교 때 ‘개화산’ 이란 크루로 음악을 만들고 나름의 활동을 하다가 정식 데뷔는 2003년쯤 신의 의지라는 레이블에서 People & Places라는 앨범으로 했고, 고등학교 때 알게된 여러 래퍼들이 참여했습니다. 함께 의기투합해서 새로운 무브먼트를 만들어보자고 했고, 신의 의지에서 유통 및 제작을 해주신거죠.

그 앨범이 나오고 매주 ‘The show’라는 공연을 했었어요. 그 때부터 팔로알토라는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를 시작하게 됐죠.

Q 랩 레슨에 대한 팔로알토의 생각은?

A 저는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제 세대 때는 레슨이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랩을 알려주는 사람들도 없었고요. 제 또래는 다 공감하겠지만 누구에게 랩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어색한 일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인터뷰가 배움이었어요.

또 힙합은 클래식 음악이나 보컬 리스트 음악처럼 이론이 적립된 장르도 아니죠. 힙합 문화 자체가 거리에서 시작된 문화라서, 이론과 체계의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힙합과 랩을 가르친다는 개념이 어색했지만, 그래도 2010~11년도에 레슨을 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레슨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레슨을 한다는 것에 솔직히 거부감이 들기도 했어요. 저도 그 당시에는 돈벌이로 시작하긴 했지만, 공부처럼 알려주기보단 흥미를 유발하고 내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라는 개념으로 접근했었어요. 가르치는 입장이 되다보니까 스스로 배우게 되어서 도움이 되더라고요.

레슨비를 내는만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잘 없어서 회의감을 좀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에 클래스를 하게 된 이유는 힙합이 소수의 전유물도 아니고,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놀잇감이 되었는데도 힙합의 전통이나 랩의 매력을 알려주는 채널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힙합의 팬으로서 힙합의 문화나 랩에 대해서 지식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런걸 아카이브해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제 몸이 기억하는 걸 최대한 캐쥬얼하게 클래스에서 풀어보려고 합니다.

Q 클래스는 어떤 내용인가?

A 어떻게 해야 랩을 잘할 수 있는가, 이게 가장 포인트인 것 같아요. 랩을 즐겨 듣긴 하지만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것 같고, 혼자 랩을 하다 보면 잘하는게 맞나? 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팔로알토라는 래퍼의 목소리 톤, 가사 등을 좋게 평가해주고 계신 분들은 그런 노하우를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고요. 꼭 그런 부분이 아니더라도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엔 힙합 문화, 역사에 관련된 상징적인 것들을 알려드릴 거고, 그 다음엔 홈 레코딩에 필요한 장비, 제가 쓰고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할거에요. 랩의 요소나 작사 노하우, 실제로 발표한 작업물의 프로젝트 파일을 열어서 어떻게 작업했는지도 알려드릴 거예요.

DAW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가 될 거예요. 근데 사실 장비보다는 감각이나 아이디어가 중요하거든요. Freddie Gibbs나 Madlib라는 프로듀서가 낸 앨범이 있는데, 모든 비트를 아이패드로 만들었어요. 근데 그 앨범이 GRAMMY Awards에서 노미네이트까지 됐거든요. 그래서 장비보단 사람의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입문자 분들을 프로들은 어떤 장비들을 쓰는지 궁금해 하실거고 시작 단계에서는 어떤 장비를 쓸지도 막막하실 것 같아서 다 설명해드릴 예정입니다.

Q. 클래스메이트에게 기대하는 바는?

A 일단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고요. 다른 곳에서 가벼운 예능처럼 접할 수 있는 정보들도 있겠지만, 유튜브나 예능에서 언급되지 않는 부분도 알려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이 강의를 보시고 좋은 영감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클래스를 듣고 얼마나 랩 실력이 얼마나 늘 것인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랩이 재밌는 거구나 하는 자극이 됐으면 좋겠어요. 음악에 대한 애정이나 작업하는 재미가 늘어나면 실력도 자연스레 늘테니까, 음악에 대한 흥미를 줄 수 있는 영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이걸 보고 팔로알토가 하라는 대로 하니까 해결이 되네, 하고 뭔가 얻는다면 좋을 것 같아요. 다들 실질적인 무언가를 기대하실 테니까요. 근데 모든 레슨이란 게 스스로가 안하면 선생님이 가르쳐줄 게 없더라고요. 실력이 안 느니까요. 그래서 이 영상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재미를 느끼시고 음악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Huckleberry P라는 래퍼가 콘서트를 열었는데 대기실에 17살의 래퍼부터 50대 래퍼까지 함께 있었어요. 그것만 봐도 나이는 전혀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제 커리어만 봐도 지금 랩을 가장 잘한다고 평가받고 있거든요.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면 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험적으로나 음악을 잘해가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보면 본인이 음악에 대한 애정, 의지의 정도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음악을 늦게 시작하시는 분들이 나이 때문에 고민한다면 고민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죠. 돈을 벌어야 하고 취업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즐거운 삶을 위해선 나이에 상관없이 과감한 삶을 도전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음악이란 건 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거니까요.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클래스101 시그니처 팔로알토,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