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사연
“25년 동안 한 번도 전자신고를 누락한 적이 없었는데, 직원의 실수로 큰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무실 운영 25년 차입니다.
지금까지 전자신고 누락 같은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4년 차 과장이 전자신고 관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간이근로지급조서가 전부 기한 후 신고로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저희 사무실은 모든 업체의 전자신고를 한 번에 처리하는 시스템인데, 이번엔 그 전체가 누락된 겁니다.
더 답답한 건, 이 시기가 연말정산과 면세신고, 부가세신고가 몰리는 1~2월이었다는 점입니다. 바쁘긴 했겠지만, 그렇다고 “깜빡했다”로 넘길 수 있는 수준의 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산세 문제도 문제지만, 거래처 입장에서는 신뢰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25년 동안 지켜온 사무실의 기준이 무너진 것 같아 너무 충격입니다.
이런 경우, 직원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요?
그리고 앞으로 저는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요?
세무언니 솔루션
대표님,
전자신고 누락은 세무사사무실에서 가장 아픈 종류의 실수 중 하나입니다. 단순 오기나 자료 누락과는 결이 다르죠. 고객은 “바빴으니 그럴 수도 있지”라고 보지 않습니다. 세무사사무실이 가장 기본적으로 막아줘야 할 사고라고 받아들입니다.
더구나 25년 동안 한 번도 없던 일을 맞닥뜨리셨다면, 그 충격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기준이 무너진 상실감에 가깝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 사무실에서 생기지?” 그 생각이 계속 드실 겁니다.
하지만 이럴 때 대표가 가장 먼저 하면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실수한 사람부터 처분하는 것입니다.
이번 일은 분명 직원의 실수이지만, 동시에 한 사람의 깜빡함이 전체 누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구조적 사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누가 잘못했나” 하나로 끝내는 대응이 아니라, 사고 처리 → 책임 판단 → 시스템 재설계의 순서입니다.
이제 세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지금은 징계보다 수습이 먼저
대표가 화가 나는 건 너무 당연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직원 혼내기가 아니라 거래처 손실 최소화입니다.
이런 사고가 났을 때 대표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내부에서 범인 찾기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그 사이 고객 대응은 늦어지고, 사고는 더 커집니다.
이번 상황에서 우선순위는 명확해야 합니다.
- 누락 업체 전수 확인
- 기한 후 신고 완료 일정 정리
- 가산세 규모 파악
- 거래처별 사전 안내 문구 통일
- 대표 직접 설명이 필요한 업체 선별
핵심은 이것입니다.
이번 사고의 첫 대응은 징계가 아니라 수습 능력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입니다.
거래처는 실수 자체도 보지만, 그 이후를 더 유심히 봅니다.
숨기려 하는지, 핑계를 대는지, 책임 있게 정리하는지를 봅니다.
대표가 감정적으로 흔들릴수록 사무실 전체는 더 무너집니다.
직원이 잘못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표님이 해야 할 첫 번째 역할은 판사가 아니라 소방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