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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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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마음

유튜브 채널 ‘시와 시들지 않는 마음’을 운영하고 있는 이광재입니다.

저는 국문학과 예술학을 공부했고, 등단 전후로 일관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를 읽고 쓰고 이야기하는 일을 계속해왔습니다.

시는 저에게 단지 작품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삶을 견디고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10대부터 20대까지 저는 시에 깊이 몰두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시가 자라는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시가 곧 삶이 되기를 바랐으나 일과 생계, 책임과 반복 속에서 시와 멀어지는 감각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30대에 들어설 무렵, 결국 현실의 바다 한복판에서 헤엄칠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 시 창작 입문서 『지금 이 순간이 시가 될 수 있다면』을 집필했습니다. 시는 특별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며, 일상 속에서도 예술은 이루어질 수 있고, 시인이나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단순한 성취를 넘어 삶의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을 굳건히 하며 시가 항상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시는 내 옆에 함께하는 것이기보다 마음속의 그리움이나 닿지 못하는 과거처럼 자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다시 쓰고 싶지만 쓸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고, 좋아하면서도 자꾸 미룰 수 밖에 없는 시간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를 좋아하지만 오래 쓰지 못했던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시를 잊은 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 쓰고 싶지만 자꾸 미루게 되는 시간,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서 생기는 거리감,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돌아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을 저 역시 지나왔습니다.


이 클래스는 그런 시간 이후에 만들어진 수업입니다.

시를 잘 쓰는 법만이 아니라, 비시적인 현실 속에서도 시를 다시 삶 안으로 불러오고 오래 놓지 않기 위한 방법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일 먼저 저를 위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유명해지는 것보다 오래 지속하는 일, 완벽하게 쓰는 일보다 다시 쓸 수 있는 힘. 이 수업에서는 특별한 사람만의 창작론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한 사람이 시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이야기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