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숩입니다.

인물,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그림쟁이 수빈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하고 따라그리던 흔한 오타쿠 학생이었어요. 생활기록부를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한결같이 장래희망 칸에는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를 쓰던 아이였습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꿈을 이루어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새삼 신기하기도, 기특하기도 합니다.

프로듀스101이 흥하는 걸 보면서 내가 아이돌 기획자가 되어서 세상 사람들에게 나만의 남친, 여친을 고를 수 있도록 하면 재밌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움직이면 좋겠지만 그림과 상상으로 대체가능한 부분이니까요..! 종이 속에만 있는 사람이기에, 논란도 없고 흠결도 없고.. 그저 잘생기기만 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장점이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서 연습장에 끊임없이 저만의 캐릭터들을 그려왔었어요. 이름을 정해주고 어디 살고 직업은 무엇인지, 어떤 성격을 가졌고 어떤 옷을 입는지, 사소한 버릇 같은 것이 있는지.. 이런 것을 정하고 그리다보면 살아움직이는 캐릭터 하나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저한테는 이것이 하나의 인형놀이, 역할놀이와 비슷했어요.

그렇게 저만의 소소한 놀이였던 것이 어느새 제 캐릭터들을 좋아해주시는 분들까지 생기고 증명사진까지 만들어버리는 지경까지 왔네요. 실제 존재하는 사람처럼 대해 주시고,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상상하시는 걸 볼 때마다 설레고 즐거웠어요. 그래서 그걸 여러분들과 같이 해 볼까 합니다.

채색은 어떤 걸로 하시나요?

그림계정을 운영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이 '채색 어떤걸로 하시나요?' 였어요. 이 질문이 많은 이유는 제 그림이 손그림 느낌도 나고 수채화 느낌도 나고 색연필 느낌도 나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답은 포토샵!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손그림 느낌을 살리는 디지털 채색법'을 이번 클래스에서 자세하게 알려드릴 거예요.

어떻게 '손그림'의 느낌을 내나요?

아무리 포토샵으로 채색을 하지만, 역시 '손그림'느낌을 내려면 스케치 단계에서 거의 70%의 완성도를 뽑아야 해요. 완성도 높은 스케치를 하기 위해서는 연필을 잡는 각도, 연필 끝에 힘을 주는 강도, 선의 굵기 등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부분들이 많아요. 대체 어디를 어떻게 해야 예쁜 선을 쓸 수 있는 걸까 막연했던 분들께 확실하게 팁을 알려드릴게요.

매력적인 캐릭터와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개성

제 그림을 좋아해주시는 이유들 중에 하나가 '실사체' 여서인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실사체 느낌, 즉 실제 사람과 비슷하면서 만화스러운 느낌을 내는 방법을 알아 볼 거예요. 캐릭터란 실제 인물을 데포르메한 형태이기 때문에 실제 인물의 요소를 잘 알고 있어야 캐릭터도 잘 그릴 수 있어요. 사람 얼굴의 비율과 이목구비 관련한 요소들도 자세히 배워 볼 거예요.

그냥 얼굴만 떡 그려놓는다고 캐릭터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없어요. 실제 사람도 모두 성격과 스타일이 다르듯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지요. 각자의 개성을 살려 캐릭터의 자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설정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거예요. 모티브는 내 자신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될 수도 있어요. 내가 평소에 타인에게 설렘을 느끼던 부분을 캐릭터에게 부여해본다면 더더욱 설레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거에요. 아마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이 부분이 더 재밌을지도 몰라요 :)

딱딱하고 어렵기만한 그림이 아니라 마치 수업시간에 같이 낙서하듯이 즐겁게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업이 끝날 때 쯤에는 잘생기고 예쁜 캐릭터들이 하나씩 핸드폰 뒤에 증명사진으로 꽂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