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수민입니다. 저는 매일, 작은 조각들을 모으고 그리는 수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예요. 만년필과 잉크, 표본 작업을 통해 간직하고 싶은 장면과 그 조각들을 수집합니다.
여행과 일상의 아름다움을 두루 살피며, 85세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 꿈이에요.
그림은 저에게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삶을 기록하는 방식이에요. 만년필을 통해 순간의 감정을 담고, 시간이 지나도 꺼내볼 수 있는 나만의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수업도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강의가 아니라, 여러분이 일상을 기록하는 작은 습관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사각사각 그림과 사부작사부작 드로잉 소품까지
이 수업에서는 일상적으로 친근한 사물, 풍경, 인물 등을 함께 그려보면서 자연스럽게 만년필과 친해질 수 있어요. 선과 도형을 반복하는 정석적인 방법도 있지만, 사실 조금 지루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즐겁게 그리면서 배워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꽃, 나무, 동물, 음식 같은 소재를 만년필로 표현하면서 음영과 질감 표현, 선의 흐름, 채색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거예요.
인물 드로잉도 사실적인 묘사가 아니라, 표정과 동세, 인상착의 등을 단순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드려요. 다양한 얼굴형과 표정을 가진 사람들, 걷고 뛰고 앉아 있는 동작, 또 유명인의 얼굴까지 단순하게 표현해 보면서 어렵지 않게 개성 있는 인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림을 입체적인 소품으로 만들어보며 그림을 나의 일상에 더 가까이 두는 방법에 대해 배웁니다.
이 과정들을 통해 단순히 따라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응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자신감을 얻게 될 거예요.
느리고 불편한 매력, 만년필
만년필은 그 클래식한 생김새만으로도 눈이 가고, 호기심이 생기는 필기구예요. 평범한 펜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디자인과 멋스러운 금속 펜촉이 있죠. 저도 처음엔 만년필의 외모에 반해서 구입했었어요.
그렇게 서랍 속에 넣어두기만 하던 만년필을 다시 꺼내 쓰게 된 건 바쁜 회사 일로 지쳐있던 시기였어요. 잦은 야근과 과중한 업무로 취미나 휴식이 사치처럼 느껴지던 때에, 오히려 가장 느리고 불편한 필기구인 만년필을 사랑하게 되었죠. 손을 더럽혀 가며 잉크를 채워넣고, 사각사각 소리를 들으며 선을 긋는 그 시간이 제게는 명상 같은 효과였어요.
쓰다 보니 다양한 잉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다양한 표현 기법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매력이었어요. 그래서 그림도 훨씬 더 다채로워지고, 평범한 도구에서는 얻을 수 없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었죠.
손으로 그리고 만드는 즐거움
그림은 스케치북 속에만 남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드는 소품으로도 이어집니다. 단순히 평면에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입체적인 형태로 변형해 일상에 가까이 둘 수 있어요. 카드 만들기, 오너먼트, 작은 선물 상자 같은 소품들은 손으로 그리고 만드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줄 거예요.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놀이이자 힐링이에요. 꼼지락꼼지락 손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완성하는 시간이 주는 성취감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또 다른 만족을 줍니다. 내가 그린 그림이 카드나 장식품이 되어 내 공간에 놓이는 순간, 만년필이 단순한 필기구가 아니라 삶 속에 녹아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 수업이 단순히 그림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나만의 기록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각사각 만년필 소리를 들으며 차분히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드로잉이 완성되어 있을 거예요.
매일의 친구가 되는 만년필과 함께하는 삶. 어렵게만 느껴지던 만년필을, 친근하고 재밌는 기록 도구로 경험해 보세요.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선물이 되어 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