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이렇게 들었어요!
이런 걸 배울 거예요
▶ 문보영에게 무엇이든 물어봐!
시작(詩作)은
늘 일기
반갑습니다. 저는 2016년 <중앙일보>로 등단을 한, 시 쓰는 문보영입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책기둥』(2017), 『배틀그라운드』(2019), 소설집 『하품의 언덕』, 에세이집 『준최선의 롱런』(2019), 『일기시대』(2021),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2020),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2019) 등이 있습니다.
어떤 장르의 글을 써도 시작은 늘 일기였습니다. 그런데 일기를 쓸 때는 글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시를 쓸 때는 마치 좋아하는 사람 앞에 있는 것처럼 굳었습니다. 일기와 달리 시를 쓸 때는 갑자기 안 쓰던 어휘를 쓰거나, 부자연스러운 제 모습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래서 일기를 쓸 때처럼 시를 쓰고자 했어요.
저는 일기를 참 좋아합니다. 대학교 시절, 문학 동아리에서 친구들의 일기를 읽으면서, 일기의 인간적이고 선한 면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일기를 읽으면 그 사람을 완전히 미워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사실 제게 에세이와 일기는 같은데, 이 둘을 분리하는 순간 주제와 의도를 갖고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힙니다. 일기를 쓴다고 생각하면 아무거나 쓰면 될 것 같은데, 에세이나 시 혹은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면 아무거나 쓰면 안 될 것 같아서 끙끙댑니다.
그래서 어떤 글을 쓰든, 일기를 쓰자고 생각하며 공책을 폅니다. 그렇게 자유롭게 쓰다 보면 어느 날 그 글은 소설이 되기도, 시가 되기도 합니다. 일기라는 집에 살면 언제든 시라는 방으로, 소설이라는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믿어요.
함께 일기 쓰듯
나의 시를 써봐요
일기 쓰듯 자연스럽게 시를 쓸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 1. 일기를 시로 바꿔볼 거예요
일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나의 목소리와 말투, 어휘, 그리고 상상력을 재료 삼아 시로 바꾸는 연습을 할 거예요.
📝 2. 시의 기본 문법을 배우고 활용할 거예요
반복, 비유 등 시의 형식을 배우고 나만의 방식으로 활용하는 시를 써볼 거예요. 일상을 살면서 드문드문 떠오르는 문장들을 포스트잇에 적어두고, 어느 날 아무 장이나 골라 비유를 만들 때 뜻밖의 진심을 발견하기도 해요. 진심은 마음속에 있고, 언어를 통해 끄집어내는 거라고 믿었는데 일단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은 다음에 그곳에서 진심을 찾는 게 시 같아요.
처음 시를 쓸 때, 아무 말이나 쏟아내고서 열심히 그 말을 들여다보았어요. 내가 뱉은 문장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곳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심은 너저분한 거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되는대로 많이 끄집어내고 함께 그곳에서 자신만의 문장을 찾아보아요.
📝 3. 다양한 장르의 시를 읽을 거예요
교과서 바깥의 다양한 시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거예요. 산문 형태의 시, 이야기 시, 메모 시 등 다채로운 시를 읽을 계획입니다. 또한, 제가 쓴 시를 분석하며 시집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드릴게요.
📝4.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출근하듯 글쓰기, 단어 수집 노트, 시작 메모, 우연 활용장 만들기 및 등단과 투고, 출판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드릴게요. 저는 현재 독자분들께, 손글씨로 쓴 일기와 시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전업 시인으로 살며 글쓰기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이야기 또한 들려드릴게요.
시간을 붙잡는 일기,
나를 붙잡는 시
이 클래스를 통해 평소 어렵게 느껴지던 시가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함께 일기 쓰듯 시를 써보고 나만의 시 한 편을 만들어 보아요. 클래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커리큘럼
크리에이터
문보영
안녕하세요, 2016년 <중앙일보>로 등단을 한, 시 쓰는 문보영입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책기둥』(2017), 『배틀그라운드』(2019), 소설집 『하품의 언덕』, 에세이집 『준최선의 롱런』(2019), 『일기시대』(2021), 『불안해서 오늘도 버렸습니다』(2020),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2019) 등이 있습니다.
시집 『책기둥』으로 제 36회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으며, 『책기둥』은 현재 미국으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작업의 바탕에는 늘 일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시만큼 일기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궁금했습니다. 일기는 쉽게 쓸 수 있는데 시는 왜 그게 안 될까,하고요. 일기를 쓸 때는 자연스러운 내가 시를 쓸 때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갑자기 얼어붙은 것처럼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 일기를 쓰듯 시를 쓰려고 했어요. 시를 쓸 때도 일기를 쓸 때처럼 진심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기를 바랐거든요.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차근차근 시를 함께 써 봐요. 제가 함께 할게요.
opendoorope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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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시인a poet's v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