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3일 · 오늘의 13번째 글
캘리그라피 재료는 잉크부터 고르지 않습니다. 어떤 글씨를 쓸지 정하면 도구가 정해지고, 도구가 정해지면 맞는 잉크와 종이가 따라옵니다. 한글 캘리그라피를 처음 시작한다면 붓펜 한 자루와 매끈한 연습 종이, 붓글씨 느낌을 원한다면 붓과 먹물과 화선지, 영문 캘리그라피라면 딥펜과 검정 잉크와 번지지 않는 매끈한 종이가 출발점입니다. 잉크를 비교하는 일은 도구를 하나로 정한 다음, 묽기와 마르는 속도, 번짐, 마른 뒤 물에 강한지, 펜에 맞는지의 다섯 가지를 직접 써 보며 합니다. 아래에 도구 계열별 재료 조합, 잉크와 종이를 시험하는 법, 첫 4주 연습 순서, 그리고 도구마다 클래스101에서 들을 수 있는 캘리그라피 클래스를 정리했습니다.
캘리그라피 재료, 무엇부터 정해야 할까?
캘리그라피 재료는 글씨 갈래, 도구, 잉크, 종이 순서로 정합니다.
입문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이 순서를 거꾸로 밟는 것입니다. 예쁜 작품 사진에 쓰인 잉크부터 사고, 그 잉크를 쓸 펜을 찾고, 그다음에야 그 펜으로 무슨 글씨를 쓰는지 알게 됩니다. 그렇게 모은 재료는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붓글씨용 먹물을 딥펜에 찍으면 촉에서 잘 떨어지지 않고, 딥펜용 잉크를 화선지에 쓰면 획이 사방으로 번집니다. 재료 하나하나가 나쁜 게 아니라 조합이 맞지 않은 것입니다.
순서대로 정하면 고민이 크게 줄어듭니다.
- 글씨 갈래를 고릅니다. 한글 캘리그라피인지 영문 캘리그라피인지, 붓글씨처럼 먹의 번짐이 있는 글씨인지 펜글씨처럼 깔끔한 글씨인지를 정합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 사진 세 장을 모아 두고 공통점을 찾으면 쉽게 정해집니다.
- 그 글씨를 쓰는 도구를 고릅니다. 같은 한글 캘리그라피라도 붓펜, 붓, 펜, 평촉 펜에 따라 획의 모양이 다릅니다. 아래 도구 계열별 설명에서 내가 모은 사진과 가장 가까운 선을 찾습니다.
- 그 도구에 맞는 잉크를 고릅니다. 붓펜은 대개 잉크가 들어 있어 따로 고를 것이 없고, 딥펜과 붓은 잉크나 먹물을 따로 고릅니다. 처음에는 검정 하나로 충분합니다.
- 그 도구와 잉크에 맞는 종이를 고릅니다. 연습용과 작품용을 나눠 두면 아까워서 덜 쓰는 일이 없습니다.
재료를 고를 때 계열과 성질부터 보는 방식은 다른 공예도 같습니다. 실의 굵기와 바늘 호수를 맞추는 코바늘이 궁금하다면 공예 카테고리 안내 글인 코바늘 초보자에게 적합한 재료와 시작법 에 같은 원리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글 캘리그라피, 영문 캘리그라피, 모던 캘리그라피는 어떻게 다를까?
세 갈래는 쓰는 문자보다 획을 만드는 원리가 달라서, 갈래를 정하면 도구도 거의 정해집니다.
- 한글 캘리그라피: 붓이나 붓펜을 누르고 떼는 힘으로 굵기와 속도를 바꾸며 감정을 싣는 글씨입니다. 정해진 서체를 그대로 따라 쓰기보다 문장의 뜻에 맞게 글자 크기와 기울기를 바꾸는 구도가 중요합니다. 붓펜, 붓, 펜이 주로 쓰입니다.
- 전통 서예에 가까운 붓글씨: 붓과 먹, 화선지로 쓰고 획의 기본 운필을 오래 다집니다. 한글 캘리그라피의 뿌리이기도 해서, 붓으로 쓰는 캘리그라피 클래스는 이 기본을 짧게라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영문 캘리그라피: 정해진 서체의 규칙을 정확히 익히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뾰족한 펜촉을 눌러 가는 선과 굵은 선을 만드는 카퍼플레이트·스펜서리언 계열, 납작한 촉의 각도로 굵기가 정해지는 이탤릭·고딕 계열로 크게 나뉩니다. 딥펜과 평촉 펜, 만년필이 주로 쓰입니다.
- 모던 캘리그라피: 영문 서체의 규칙을 일부러 느슨하게 풀어 자유로운 리듬으로 쓰는 갈래입니다. 엽서, 청첩장, 소품에 많이 쓰이고 컬러 잉크나 물감과 잘 어울립니다. 딥펜이 중심이지만 브러시 타입 펜으로 쓰기도 합니다.
- 디지털 캘리그라피: 태블릿과 펜슬로 쓰고 앱의 브러시가 붓펜이나 펜의 질감을 흉내 냅니다. 잉크와 종이 고민이 없어지는 대신 브러시 설정이 재료 고르기를 대신합니다.
어느 갈래가 더 쉽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첫 결과물이 빨리 나오는 쪽은 한글 펜·붓펜 캘리그라피이고, 규칙이 분명해서 혼자 연습해도 틀린 곳이 잘 보이는 쪽은 영문 캘리그라피입니다. 내 성향에 맞는 쪽을 고르면 됩니다.
붓펜, 펜, 붓, 딥펜 중 입문자는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까?
한글 캘리그라피 입문은 붓펜이나 펜, 영문 캘리그라피 입문은 딥펜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덜 돌아가는 길입니다.
도구 계열마다 같은 여섯 가지를 적었습니다. 어떤 선이 나오는지, 함께 쓰는 잉크, 맞는 종이, 좋은 점, 처음에 가장 많이 막히는 곳, 맞는 사람입니다. 클래스는 클래스101에서 지금 들을 수 있는 캘리그라피 클래스 중 그 도구로 진행하는 것을 골랐습니다.
1. 펜과 마커: 가장 가볍게 시작하는 펜 캘리그라피
- 어떤 선이 나오나: 굵기가 거의 일정한 선. 대신 글자 모양과 배치, 기울기로 캘리그라피 느낌을 냅니다. 촉이 둥근 펜, 납작한 펜, 붓처럼 휘는 섬유 팁 펜에 따라 같은 글자도 인상이 달라집니다.
- 함께 쓰는 잉크: 펜 안에 들어 있어 따로 고를 것이 없습니다. 다만 수성 잉크와 유성·안료 잉크는 마른 뒤 물에 닿았을 때의 반응이 달라서, 나중에 수채 물감을 덧칠할 생각이라면 이 차이를 시험해 봅니다.
- 맞는 종이: 매끈한 복사 용지나 노트로 충분합니다. 섬유 팁 펜은 거친 종이에 쓰면 팁이 빨리 닳습니다.
- 좋은 점: 준비와 정리가 필요 없고, 다이어리와 노트처럼 이미 쓰는 곳에 바로 씁니다.
- 막히는 곳: 굵기 변화가 없다 보니 글자 모양이 조금만 어긋나도 평범한 손글씨처럼 보입니다. 자음과 모음의 비율, 획의 시작과 끝을 의식해서 연습해야 캘리그라피 느낌이 납니다.
- 맞는 사람: 악필 교정과 캘리그라피를 함께 하고 싶은 사람, 다꾸와 카드 쓰기가 목적인 사람.
따라만 해도 캘리그래퍼! 루시랩의 펜 캘리그라피 완전정복
드로잉 · 캘리그라피 · 입문자 · 크리에이터 루시랩
루시랩 크리에이터가 정규 클래스에서 진행하던 펜글씨 수업을 「펜글씨 2달 완전정복」이라는 구성으로 옮긴 클래스입니다. 몇 가지 가이드를 차근차근 따라 하며 내 글씨를 교정하고, 캘리그라피 느낌이 나는 펜글씨로 넘어가는 순서를 밟습니다. 글씨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이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클래스라서, 붓이나 잉크 없이 펜 하나로 먼저 결과물을 보고 싶은 입문자라면 여기서 시작하면 됩니다.
펜 한 자루라는 출발점을 더 분명히 잡은 클래스로 펜 한 자루로 시작해요, 당신의 글씨를 바꾸는 캘리그라피 가 있습니다. 글곰캘리그라피 크리에이터는 일상에서 만나는 간단한 펜들로 평생 바꾸지 못한 글씨를 바꾸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소개하며, 기본 원리부터 탄탄하게 쌓는 커리큘럼을 내세웁니다. 캘리그라피 전에 손글씨 자체를 먼저 다듬고 싶다면 필림 크리에이터의 [101루틴] 하루 10분으로 악필 탈출, 손글씨 교정 루틴 처럼 하루 10분 단위로 쪼갠 교정 루틴으로 첫 주를 열거나, 펜크래프트 크리에이터의 사각사각 손글씨의 낭만, 펜크래프트의 한글 정자체 펜글씨 로 한글 정자체의 뼈대를 먼저 익히는 방법도 있습니다.
2. 붓펜: 한글 캘리그라피 입문의 표준
- 어떤 선이 나오나: 누르면 굵고 떼면 가는 선. 붓처럼 털로 된 모필 붓펜과, 섬유를 뭉쳐 만든 팁 붓펜이 있습니다. 모필은 붓에 가까운 거친 맛과 갈라짐이 나오고, 섬유 팁은 획이 매끈하고 다루기 쉽습니다.
- 함께 쓰는 잉크: 대개 카트리지나 몸통에 잉크가 들어 있습니다. 카트리지를 갈아 끼우는 것과 다 쓰면 버리는 것이 있으니, 오래 연습할 생각이라면 갈아 끼우는 쪽이 편합니다.
- 맞는 종이: 매끈한 연습 종이가 기본입니다. 화선지처럼 잘 스며드는 종이에 쓰면 잉크가 번져 획이 뭉개지기 쉬워서, 화선지는 붓펜이 손에 익은 뒤 일부러 번짐을 쓰고 싶을 때 씁니다.
- 좋은 점: 붓의 굵기 변화를 펜처럼 간편하게 냅니다. 먹을 갈거나 붓을 씻을 일이 없어서 퇴근 후 20분 연습에 가장 잘 맞습니다.
- 막히는 곳: 힘 조절. 처음에는 누르는 힘이 일정하지 않아 같은 획인데 굵기가 들쭉날쭉합니다. 글자보다 가로획과 세로획만 반복하는 날을 며칠 두는 것이 결국 빠릅니다.
- 맞는 사람: 한글 캘리그라피로 짧은 문장을 써서 선물하고 싶은 사람, 붓글씨 느낌은 좋지만 준비가 부담스러운 사람.
글씨 잘 쓰는 새로운 삶의 시작. 누구나 할 수 있는 붓펜 캘리그래피 by 라마
드로잉 · 캘리그라피 · 입문자 · 크리에이터 라마캘리
라마캘리 크리에이터는 원래 글씨 연습을 해 본 적 없는 심한 악필이었고, 어른들처럼 글씨를 잘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캘리그라피를 시작했다고 소개합니다. 글씨를 잘 쓰게 되고 나서 바뀐 것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였다는 이야기처럼, 이 클래스는 붓펜 하나로 일상에서 선물할 수 있는 글씨를 쓰는 데 초점을 둡니다. 글씨에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던 입문자가 첫 도구로 붓펜을 고를 때 출발점으로 삼기 좋습니다.
여러 서체를 조금씩 맛보기보다 하나를 끝까지 익히고 싶다면 쎄이 크리에이터의 붓펜 캘리그라피 입문, 한 가지 글씨체 마스터 하기 가 맞습니다. 붓펜 캘리그라피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한 가지 글씨체를 시연을 보며 차근차근 제대로 배우도록 짠 과정이고, 처음 배울 때 예쁜 글씨만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을 크리에이터 자신의 경험으로 짚고 시작합니다. 첫 4주 동안 서체를 하나로 묶어 두라는 이 글의 권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3. 붓과 먹: 번짐과 농담까지 쓰는 붓 캘리그라피
- 어떤 선이 나오나: 굵기와 함께 먹의 진하고 옅음, 획이 마르며 갈라지는 갈필까지 나옵니다. 같은 글자를 써도 붓을 세우는 정도와 속도에 따라 표정이 크게 달라집니다.
- 함께 쓰는 잉크: 병에 든 먹물이 가장 간편합니다. 벼루에 고형 먹을 갈아 쓰면 농도를 내 손으로 조절하지만 시간이 듭니다. 먹물은 물을 조금 섞으면 옅어져서, 진한 먹과 옅은 먹을 나란히 놓고 쓰는 연습도 합니다.
- 맞는 종이: 화선지. 먹을 빨아들이며 번지는 성질이 붓글씨의 맛을 만듭니다. 연습할 때는 연습용 화선지나 신문지를 쓰고, 작품은 결이 고운 화선지나 한지에 씁니다.
- 좋은 점: 표현의 폭이 가장 넓습니다. 붓펜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 갈필과 번짐이 붓에서는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 막히는 곳: 준비와 정리. 먹물을 덜고, 붓을 풀고, 다 쓴 뒤 붓을 깨끗이 빨아 말려야 합니다. 이 과정이 귀찮아 연습이 끊기는 경우가 많으니, 붓과 먹은 주말에 한 번 길게, 평일은 붓펜으로 나눠도 됩니다.
- 맞는 사람: 학교에서 서예를 해 봤거나 먹 냄새와 붓의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 액자에 걸 만한 작품을 쓰고 싶은 사람.
학교에서 서예를 배우던 기분으로, 붓으로 쓰는 캘리그라피
드로잉 · 캘리그라피 · 초급자 · 크리에이터 케동
대전에서 캘리그라피 공방을 운영하며 수업과 작품 활동을 하는 케동 크리에이터가, 학교에서 서예를 하던 기분으로 붓과 먹물을 잡고 캘리그라피를 쓰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크리에이터 자신이 가장 힘들 때 캘리그라피로 위안을 얻었다고 소개하며, 말과 글씨에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생각을 수업의 바탕으로 둡니다. 붓펜이 아니라 진짜 붓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써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클래스입니다.
서예를 바탕으로 한 붓 캘리그라피를 더 깊이 보고 싶다면 미술대학에서 서예를 전공한 율작가 크리에이터의 글씨 쓰는 여자 율작가의 붓 캘리그라피 가 전통 서예의 운필법과 구성력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는 방향을 내세웁니다. 아예 전통으로 들어가 먹을 갈고 획을 긋는 서예부터 익히고 싶다면 서예가 겸 문인화가인 향운 크리에이터의 38년차 국전작가에게 배우는 서예와 사군자 입문 클래스 가 있습니다. 반대로 붓이 부담스럽다면 감성토끼 캘리그라피 크리에이터의 감성토끼의 나무젓가락 캘리그라피 & 감성 손그림 처럼 나무젓가락에 먹물을 찍어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붓보다 통제가 덜 되는 만큼 거칠고 자유로운 획이 나와서, 먹과 친해지는 첫 주에 부담 없이 써 보기 좋습니다.
4. 평촉 펜: 각도가 굵기를 정하는 펜 캘리그라피
- 어떤 선이 나오나: 납작한 촉을 일정한 각도로 대고 쓰면, 촉의 넓은 면으로 지나간 획은 굵고 좁은 면으로 지나간 획은 가늘게 나옵니다. 힘이 아니라 각도로 굵기가 정해져서 획이 단정합니다.
- 함께 쓰는 잉크: 카트리지를 끼우는 평촉 펜이 입문에 편하고, 펜대에 납작한 촉을 끼워 잉크를 찍어 쓰는 방식도 있습니다.
- 맞는 종이: 번지지 않는 매끈한 종이. 줄이 그어진 연습 용지를 쓰면 글자 높이를 맞추기 쉽습니다.
- 좋은 점: 각도만 지키면 획의 굵기가 저절로 맞아서 단정한 결과물이 빨리 나옵니다. 한글 판본체와 영문 이탤릭·고딕을 같은 원리로 씁니다.
- 막히는 곳: 각도가 흔들리는 것. 촉을 종이에 대는 각도를 한 번 정하면 글자 내내 유지해야 하는데, 손목을 돌리는 버릇이 있으면 굵기가 뒤죽박죽이 됩니다.
- 맞는 사람: 정갈하고 반듯한 글씨를 좋아하는 사람, 한글과 영문을 같은 도구로 이어 가고 싶은 사람.
드로잉 · 캘리그라피 · 입문자 · 크리에이터 컨셉캘리
20년 넘게 광고 카피라이터로 일한 컨셉캘리 크리에이터가 자신이 쓴 카피를 직접 글씨로 표현하고 싶어 시작한 캘리그라피를, 펜글씨에서 펜 캘리그라피로 넘어가는 순서로 정리했습니다. 스승에게 판본체를 배우며 납작한 촉의 펜을 가장 아끼는 펜으로 삼게 됐다고 소개하는데, 이 클래스가 평촉 펜 계열의 입문으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붓 없이 펜으로 단정한 한글 캘리그라피를 쓰고 싶은 사람에게 맞습니다.
5. 딥펜: 잉크를 찍어 쓰는 영문 캘리그라피의 중심
- 어떤 선이 나오나: 펜대에 금속 펜촉을 끼우고 잉크를 찍어 씁니다. 끝이 뾰족한 촉은 누르는 힘에 따라 촉이 벌어지며 굵은 선이 나오고, 떼면 머리카락처럼 가는 선이 나옵니다. 카퍼플레이트와 모던 캘리그라피가 이 촉을 씁니다.
- 함께 쓰는 잉크: 딥펜용 잉크, 먹물, 물에 갠 과슈나 수채 물감까지 폭이 넓습니다. 이 글의 주제인 잉크 비교가 가장 의미 있는 도구가 딥펜입니다. 아래 잉크 비교 항목을 함께 봅니다.
- 맞는 종이: 표면이 매끈하고 잉크가 스며 번지지 않는 종이. 거친 종이는 뾰족한 촉이 섬유에 걸려 잉크가 튀고 종이 보풀이 촉에 낍니다.
- 좋은 점: 잉크와 촉을 바꾸는 것만으로 표현이 계속 넓어집니다. 사각거리는 소리와 손끝의 감각 자체가 즐거움이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 막히는 곳: 잉크를 찍는 양과 펜을 기울이는 각도. 너무 많이 찍으면 첫 획에서 잉크가 뚝 떨어지고, 너무 적게 찍으면 두 글자 만에 선이 끊깁니다. 촉에 남은 잉크를 그대로 두면 녹이 슬기 때문에 쓰고 나면 물로 헹궈 닦는 습관도 처음부터 들입니다.
- 맞는 사람: 영문 캘리그라피와 모던 캘리그라피를 하고 싶은 사람, 잉크 색을 바꿔 가며 쓰는 재미를 원하는 사람.
드로잉 · 캘리그라피 · 입문자 · 크리에이터 필림
필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박민욱 크리에이터가 클래스 이름처럼 전하고 싶은 한 줄을 딥펜으로 쓰는 데 초점을 둔 클래스입니다. 다양한 글씨 콘텐츠를 만들고 오프라인 클래스도 진행해 온 크리에이터이고, 같은 크리에이터의 손글씨 교정 루틴과 이어서 들으면 손글씨에서 딥펜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긴 작품보다 짧은 문장 하나를 딥펜으로 정성껏 써 보고 싶은 사람에게 맞습니다.
클래식한 아름다움, 단비의 카퍼플레이트 영문 캘리그라피
드로잉 · 캘리그라피 · 입문자 · 크리에이터 Danbeesweetrain
Danbeesweetrain 크리에이터가 영문 필기체로 흔히 알려진 카퍼플레이트를 처음부터 쓰도록 안내하는 클래스입니다. 카퍼플레이트를 영문 캘리그라피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서체로 소개하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글씨가 주는 몰입의 시간을 수업의 이유로 둡니다. 뾰족한 펜촉으로 굵고 가는 선의 대비를 익히는 정통 영문 캘리그라피를 여기서 시작합니다.
규칙을 조금 풀어 자유로운 리듬으로 쓰고 싶다면 캘리레오 크리에이터의 모던 영문 캘리그라피, 첫 걸음부터 감각적인 활용법까지 가 첫걸음부터 감각적인 활용법까지를 다룹니다. 캘리레오 크리에이터는 펜촉에 잉크를 찍어 쓸 때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촉감이 지금도 설렌다고 소개합니다. 납작한 촉 계열로 영문을 쓰고 싶다면 한손 크리에이터의 영문 캘리그라피 이탤릭 서체 - 기초부터 응용까지 와 쟝몽 크리에이터의 노트 한편의 영어 글귀를 나만의 작품으로, 쟝몽의 고딕 영문 캘리그라피 가 각각 이탤릭과 고딕 서체를 다룹니다.
드로잉 · 캘리그라피 · 입문자 · 크리에이터 hi_fooo
브러시펜 레터링과 만년필 손글씨 수업을 이어 온 hi_fooo 크리에이터의 세 번째 영문 캘리그라피 클래스로, 이탤릭 서체를 만년필로 씁니다. 잉크를 찍는 딥펜 대신 잉크가 들어 있는 만년필을 쓰기 때문에, 영문 캘리그라피를 하고 싶지만 잉크병과 펜촉 관리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빈티지하면서 모던한 이탤릭의 느낌을 다이어리와 노트에 바로 옮기기 좋습니다.
6. 수채 물감과 과슈: 색으로 쓰는 캘리그라피
- 어떤 선이 나오나: 붓이나 딥펜에 물감을 묻혀 글씨를 쓰고, 그 주변에 꽃이나 잎 같은 그림을 곁들입니다. 수채 물감은 맑고 투명하게, 과슈는 불투명하고 선명하게 올라갑니다.
- 함께 쓰는 잉크: 물감 자체가 잉크 역할을 합니다. 팔레트에서 물과 섞는 양으로 묽기를 맞춥니다.
- 맞는 종이: 물을 많이 먹어도 울지 않는 두꺼운 수채 용지. 일반 종이에 물감을 쓰면 종이가 쭈글쭈글해지고 글씨가 번집니다.
- 좋은 점: 엽서와 카드로 바로 이어지는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림을 곁들여서 글씨가 아직 서툴러도 작품 전체의 인상이 살아납니다.
- 막히는 곳: 물 조절. 물이 많으면 번지고 적으면 붓이 끌립니다. 글씨와 그림 중 무엇을 먼저 쓸지, 물감이 다 마른 뒤에 글씨를 올릴지 순서도 정해야 합니다.
- 맞는 사람: 그림과 글씨를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 선물용 카드와 엽서를 만들고 싶은 사람.
글과 그림에 마음을 담아 - 그레이스캘리의 수채화 캘리그라피
드로잉 · 캘리그라피 · 입문자 · 크리에이터 그레이스캘리
붓글씨 전문가 과정을 마친 그레이스캘리 크리에이터가 수채화와 캘리그라피를 함께 다루는 클래스입니다. 크리에이터는 좋은 문구를 적어 나에게 선물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와 힘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캘리그라피라고 소개하고, 클래스 이름처럼 글과 그림에 함께 마음을 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글씨만 쓰는 것보다 그림과 색이 함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입문자에게 맞습니다.
수채화 쪽을 더 알고 싶다면 번지기와 겹치기 같은 기법 차이를 정리한 수채화 기법별 특징 정리, 초보자를 위한 클래스 추천 을 먼저 보면 글씨 주변의 그림을 고를 때 도움이 됩니다.
7. 태블릿: 재료 대신 브러시를 고르는 디지털 캘리그라피
잉크와 종이를 사지 않고 시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태블릿과 펜슬, 드로잉 앱의 브러시가 붓펜과 펜의 질감을 대신하고, 지우고 다시 쓰는 것이 자유로워서 구도 연습에는 오히려 유리합니다. 다만 화면 위의 펜슬은 종이 위의 붓처럼 저항이 없어서, 아날로그로 넘어가면 힘 조절을 다시 익혀야 합니다. 리노 크리에이터의 리노와 아이패드로 시작하는 디지털캘리그라피 는 아이패드와 펜슬, 드로잉 앱으로 진행하며 처음 디지털 캘리그라피에 도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삼습니다. 디지털 파일로 굿즈나 배경화면을 만들 생각이라면 이 방향이 빠릅니다.
캘리그라피 잉크는 어떻게 비교해서 골라야 할까?
캘리그라피 잉크는 묽기, 마르는 속도, 번짐, 마른 뒤 물에 강한지, 내 펜에 맞는지의 다섯 가지로 비교하고, 반드시 내 도구와 내 종이로 써 보고 고릅니다.
잉크는 같은 이름이라도 제품마다 성질이 다르고, 같은 잉크라도 종이와 펜이 바뀌면 전혀 다르게 나옵니다. 그래서 남의 추천 목록보다 내 책상 위에서 하는 시험 한 번이 더 정확합니다. 비교할 항목은 다섯 가지입니다.
- 묽기: 잉크가 얼마나 잘 흐르는지입니다. 너무 묽으면 획이 퍼지고 촉에서 한꺼번에 흘러내리며, 너무 진하면 촉에서 잘 떨어지지 않아 선이 끊깁니다. 딥펜으로 가는 선과 굵은 선을 번갈아 그어 보면 바로 드러납니다.
- 마르는 속도: 빨리 마르면 손에 번질 일이 적지만 촉 위에서도 금방 말라 자주 닦아야 합니다. 천천히 마르면 반짝이는 획이 예쁘지만 다음 줄을 쓰다 손날로 문지르기 쉽습니다. 오른손잡이는 왼쪽 위부터, 왼손잡이는 쓰는 순서와 종이 각도를 따로 정해 둡니다.
- 번짐과 퍼짐: 같은 잉크라도 종이에 따라 획 가장자리가 깔끔하기도 하고 털처럼 번지기도 합니다. 이건 잉크만의 성질이 아니라 잉크와 종이의 궁합이라, 종이 시험과 함께 봅니다.
- 마른 뒤 물에 강한지: 다 마른 글씨 위로 물 묻힌 붓을 지나가 봅니다. 번지지 않으면 그 위에 수채 물감을 덧칠할 수 있고, 번지면 글씨를 맨 마지막에 올려야 합니다. 수채 캘리그라피를 할 생각이라면 이 항목이 가장 중요합니다.
- 펜에 맞는지: 딥펜은 대부분의 잉크를 받아 주지만 쓰고 나서 헹궈야 하고, 만년필에는 만년필용으로 나온 잉크만 넣습니다. 먹물이나 물감처럼 입자가 있는 재료를 만년필에 넣으면 속이 막힐 수 있습니다.
잉크 계열별 성질 한눈에 보기
- 먹물: 검정이 깊고, 물로 옅게 만들어 농담을 냅니다. 붓과 나무젓가락, 일부 딥펜에 씁니다. 딥펜에 쓸 때는 진하기를 조금 묽게 맞춰야 촉에서 잘 떨어집니다.
- 딥펜용 잉크: 촉에 적당히 머물렀다가 고르게 흘러 나오도록 만든 잉크입니다. 처음 딥펜을 잡는다면 검정 딥펜용 잉크 하나로 시작하면 잉크 탓인지 손 탓인지를 가르기 쉽습니다.
- 컬러 잉크: 색이 맑고 선명해서 모던 캘리그라피와 엽서에 많이 씁니다. 같은 색이라도 종이 색과 질감에 따라 발색이 달라지니 작품용 종이에 먼저 시험합니다.
- 과슈와 수채 물감: 팔레트에서 물에 개어 붓으로 딥펜 촉에 발라 씁니다. 과슈는 불투명해서 짙은 색지 위에도 또렷하게 올라가고, 수채 물감은 투명해서 겹쳐 쓰면 색이 섞입니다.
- 만년필 잉크: 만년필 전용이고, 잉크를 찍을 필요 없이 길게 이어 쓸 수 있습니다. 평촉 만년필과 함께 쓰면 이탤릭 같은 영문 서체를 잉크병 없이 연습합니다.
- 붓펜 내장 잉크: 고를 일이 거의 없지만, 카트리지를 갈아 끼우는 붓펜이라면 같은 몸통에 다른 색 카트리지를 끼워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컬러 잉크로 쓰는 하이틴 감성 뉴 모던 영문 캘리그라피
드로잉 · 캘리그라피 · 초급자 · 크리에이터 리제 캘리그라피
리제 캘리그라피 크리에이터는 다채로운 컬러감의 잉크로 딥펜 영문 캘리그라피를 써 온 작가로, 이 클래스에서는 고전적인 느낌에서 벗어난 하이틴 감성의 뉴 모던 영문 캘리그라피를 다룹니다. 컬러 잉크를 내가 원하는 색으로 직접 만들고, 그 잉크가 돋보이는 엽서를 만들어 원하는 문구를 딥펜으로 써 보는 순서입니다. 잉크 비교를 검정 너머 색의 영역까지 넓혀 보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직접적인 클래스입니다.
과슈로 넘어가 보고 싶다면 그레이스캘리 크리에이터의 그레이스캘리 x 리브캘리의 나만의 컬러로 그리고 쓰는 과슈 딥펜 캘리그라피 가 있습니다. 같은 크리에이터의 수채화 캘리그라피 클래스 이후에 나온 클래스로, 그림을 그려 본 적 없고 악필이어도 도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캘리그라피 종이는 잉크와 어떻게 맞춰야 할까?
종이는 잉크를 빨아들이는 정도와 표면의 매끈함으로 고르고, 연습용과 작품용을 나눠 둡니다.
같은 잉크도 종이가 바뀌면 다른 글씨가 됩니다. 붓과 먹은 잘 빨아들이는 화선지에서 번짐이 살아나고, 딥펜은 빨아들이지 않는 매끈한 종이에서 가는 선이 살아납니다. 붓펜과 펜은 그 중간쯤이라 일반 복사 용지로도 연습이 됩니다. 수채 물감과 과슈는 물을 견디는 두꺼운 종이가 필요합니다.
따라 하는 종이 시험 · 10분
새 종이를 샀다면 한쪽 귀퉁이에 다섯 가지를 해 봅니다. ① 가장 가는 선과 가장 굵은 선을 한 줄씩 긋는다. ② 잉크를 넉넉히 묻혀 점을 하나 찍는다. ③ 5분 뒤 손가락으로 획을 문질러 본다. ④ 종이를 뒤집어 잉크가 비치거나 배어 나왔는지 본다. ⑤ 물 묻힌 붓을 마른 획 위로 한 번 지나가게 한다. 가는 선이 털처럼 번지면 그 잉크에는 맞지 않는 종이이고, 점이 오래 젖어 있으면 손날에 묻을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시험한 결과는 종이 묶음 앞장에 연필로 적어 둡니다.
- 연습용 종이: 아깝지 않게 많이 쓰는 것이 목적이라 값보다 양을 봅니다. 붓은 연습용 화선지나 신문지, 펜·붓펜·딥펜은 매끈한 복사 용지나 연습 패드면 충분합니다.
- 작품용 종이: 시험을 통과한 종이 중에서 결과 색감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고릅니다. 엽서 크기로 잘린 것을 사면 작품 하나를 끝까지 완성하는 경험이 빨리 옵니다.
- 가이드 시트: 영문 캘리그라피는 기울기와 글자 높이가 그어진 가이드 시트를 아래에 깔고 씁니다. 얇은 연습지라면 비쳐 보여서 따로 선을 긋지 않아도 됩니다.
목적별 첫 캘리그라피 재료 조합은 어떻게 짜면 될까?
목적 하나에 도구 하나, 잉크 하나, 종이 두 종류가 첫 조합의 기본입니다.
아래 조합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계열입니다. 같은 계열 안에서 어느 제품을 고를지는 앞의 잉크와 종이 시험으로 정합니다.
조합 1 · 생일 카드에 한 줄을 쓰고 싶다
섬유 팁 붓펜 한 자루 + 매끈한 연습 종이 + 엽서 크기 카드 종이. 연습은 붓펜이 다 닳을 때까지 같은 문장 하나로 합니다. 잉크를 따로 살 필요가 없고 첫 주말에 결과물이 나옵니다.
조합 2 · 다이어리와 노트를 꾸미고 싶다
굵기가 다른 펜 두세 자루 + 평소 쓰는 다이어리. 이미 쓰는 노트에 바로 쓰는 것이 목적이라 종이를 바꾸지 않습니다. 대신 노트 종이에서 펜이 번지거나 뒷면에 배어 나오는지 맨 뒷장에서 먼저 시험합니다.
조합 3 · 붓글씨로 액자 작품을 쓰고 싶다
붓 한 자루 + 병 먹물 + 연습용 화선지 묶음 + 작품용 화선지 몇 장 + 먹물을 덜 접시와 붓을 씻을 물통. 바닥에 깔 모포나 신문지를 함께 준비합니다. 첫 달은 연습용 화선지만 씁니다.
조합 4 · 영문 캘리그라피 카드를 쓰고 싶다
펜대와 뾰족한 펜촉 하나 + 검정 딥펜용 잉크 + 가이드 시트 + 매끈한 연습 패드 + 촉을 닦을 천. 펜촉은 여러 종류를 사기보다 하나를 길들이는 편이 빠릅니다. 색 잉크는 검정으로 소문자 기본 획이 안정된 뒤에 더합니다.
조합 5 · 그림이 있는 엽서를 만들고 싶다
수채 붓 두 자루 + 수채 물감 기본색 + 수채 용지 엽서 + 붓펜이나 마른 뒤 물에 강한 펜 하나. 그림을 먼저 그리고 완전히 마른 뒤 글씨를 올리는 순서를 기본으로 합니다.
캘리그라피 글씨를 다른 공예에 얹는 경우도 많습니다. 풍선에 글자를 붙이는 공예라면 레터링 풍선 만들기 재료, 완성도를 가르는 선택 기준 에서 재료가 완성도를 가르는 방식을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캘리그라피 첫 4주, 어떤 순서로 연습하면 될까?
첫 4주는 도구 하나로 획, 글자, 문장, 작품 순서로 한 주에 한 단계씩 올라가고, 단계마다 넘어가는 기준을 채운 뒤에 다음 주로 갑니다.
하루 20분, 주 5일 기준입니다. 날짜가 지나도 기준을 못 채웠다면 그 주를 한 번 더 합니다. 도구와 잉크, 종이는 4주 동안 바꾸지 않습니다. 하나를 바꾸면 글씨가 달라진 이유가 손인지 재료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1주차: 획만 쓰기
- 글자를 쓰지 않습니다. 가로획, 세로획, 사선, 동그라미를 한 줄씩 채웁니다. 붓펜과 붓은 누르는 힘으로 굵기를 바꾸고, 딥펜은 잉크를 찍는 양과 누르는 힘, 평촉 펜은 촉의 각도를 일정하게 지키는 데 집중합니다.
- 매일 마지막 5분은 첫날 쓴 종이를 옆에 두고 같은 획을 씁니다. 나아진 점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연습을 이어 가게 합니다.
- 넘어가는 기준: 같은 굵기의 가로획 열 개를 흔들림 없이 이어서 쓸 수 있다.
2주차: 글자 쓰기
- 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따로 쓴 다음, 받침 없는 글자와 받침 있는 글자의 비율을 연습합니다. 영문은 소문자의 기본 획과 동그라미를 먼저 하고 대문자는 뒤로 미룹니다.
- 내 이름을 매일 열 번 씁니다. 가장 많이 써 본 글자라 변화가 잘 보입니다.
- 넘어가는 기준: 내 이름을 기준선에 맞춰 같은 크기로 다섯 번 쓸 수 있다.
3주차: 짧은 문장과 구도
- 다섯 글자 안팎의 짧은 문장 하나를 골라 매일 같은 문장을 씁니다. 「고마워요」, 「오늘도 수고했어」처럼 실제로 선물할 문장이면 동기가 오래갑니다.
- 같은 문장을 세 가지 구도로 써 봅니다. 한 줄로 길게, 두 줄로 나눠서, 강조할 글자 하나만 크게. 한글 캘리그라피는 이 구도 연습에서 개성이 생깁니다.
- 넘어가는 기준: 같은 문장을 서로 다른 세 구도로 써서, 그중 하나를 남에게 보여 줄 만하다고 고를 수 있다.
4주차: 첫 작품 한 장
- 3주차 문장을 작품용 종이에 옮깁니다. 바로 쓰지 말고 연습 종이에 연필로 배치를 먼저 잡은 뒤, 같은 크기의 연습 종이에 서너 번 써 보고 옮깁니다.
- 작품용 종이에 쓰기 전에 앞에서 설명한 10분 종이 시험을 꼭 합니다. 연습 종이와 작품용 종이의 번짐이 다르면 3주 동안 익힌 굵기가 그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 완성한 엽서는 실제로 누군가에게 줍니다. 받은 사람의 반응이 다음 4주의 이유가 됩니다.
- 넘어가는 기준: 남에게 줄 수 있는 엽서 한 장과, 4주 동안 쓴 연습 종이 묶음이 있다.
따라 쓰는 연습 기록표
날짜 / 쓴 도구와 잉크와 종이 / 오늘 연습한 것(획·글자·문장) / 잘 된 것 하나 / 안 된 것 하나 / 사진. 이 여섯 칸을 노트 한 줄에 적습니다. 4주 뒤에 첫날 사진과 마지막 날 사진을 나란히 놓으면 다음에 무엇을 연습할지가 보입니다. 다음 도구나 컬러 잉크를 더할지도 이 기록을 보고 정합니다.
연습한 글씨를 다이어리에 옮겨 쓰는 것도 좋은 복습입니다. 다이어리 꾸미기 쪽으로 넓혀 보고 싶다면 컬러링·낙서 다이어리 클래스 추천 3선과 고르는 기준 에 재료 부담 없이 고르는 기준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캘리그라피는 독학, 원데이 클래스, 온라인 클래스 중 무엇으로 배워야 할까?
재료 감을 익히는 첫 주는 독학으로도 충분하고, 한 서체를 끝까지 익히는 2주차부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가 짜인 클래스가 있으면 빠릅니다.
- 독학: 교본이나 무료 영상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획 연습처럼 정답이 분명한 단계에는 잘 맞지만, 글씨가 왜 어색한지 스스로 찾기 어려워 3주차 구도 연습에서 오래 막히기 쉽습니다.
- 원데이 클래스: 공방에서 강사가 먹의 농도, 붓을 잡는 높이, 종이의 질감을 손으로 직접 보여 줍니다. 여러 재료를 하루에 써 보고 내게 맞는 도구를 고르는 데 특히 좋습니다. 다만 하루에 끝나기 때문에 그 뒤의 반복 연습은 결국 집에서 혼자 합니다.
- 온라인 클래스: 같은 시연을 원하는 만큼 돌려 보며 획의 순서와 속도, 펜을 기울이는 각도를 반복해서 봅니다. 한 크리에이터의 서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구조라 4주 연습의 뼈대로 쓰기 좋습니다. 내 손을 직접 봐 주지 않는다는 점은 연습 기록표의 사진으로 스스로 보완합니다.
현실적인 조합은 이렇습니다. 도구를 못 정했다면 원데이 클래스에서 두세 가지 도구를 손으로 만져 보고 정하고, 도구를 정했다면 그 도구로 진행하는 온라인 클래스 하나를 4주 연습의 뼈대로 삼습니다. 클래스101에서는 이 글에 소개한 것처럼 붓펜, 펜, 붓, 평촉 펜, 딥펜, 수채화, 태블릿까지 도구별로 캘리그라피 클래스가 나뉘어 있어서, 먼저 도구를 정하면 고를 범위가 크게 줄어듭니다.
캘리그라피 입문자는 어디서 가장 많이 막힐까?
대부분은 손이 아니라 재료와 순서에서 막히고, 막히는 자리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 재료부터 잔뜩 산다. 예쁜 작품을 보고 펜과 잉크, 종이를 한꺼번에 삽니다. 어느 것이 내 손에 맞는지 모르는 채로 쌓이고, 결국 하나도 길들이지 못합니다. 피하는 법: 첫 4주는 도구 하나, 잉크 하나만 씁니다.
- 잉크 탓을 한다. 획이 끊기거나 번지면 잉크를 바꾸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대개는 찍는 양, 펜 각도, 종이 쪽 문제입니다. 피하는 법: 잉크를 바꾸기 전에 종이 시험부터 다시 하고, 같은 종이에서 찍는 양만 바꿔 봅니다.
- 예쁜 글씨부터 쓰려 한다. 첫날부터 문장을 쓰면 획이 불안정한 채로 굳습니다. 피하는 법: 1주차는 획만 씁니다. 지루해도 이 주가 나머지 3주를 빠르게 만듭니다.
- 서체를 섞는다. 이 크리에이터의 ㄱ과 저 크리에이터의 ㅇ을 섞으면 글자 안에서 리듬이 어긋납니다. 피하는 법: 한 사람의 서체를 끝까지 따라 쓴 뒤에 내 글씨로 바꿉니다.
- 도구를 관리하지 않는다. 딥펜 촉을 닦지 않으면 녹이 슬고, 붓을 빨지 않으면 굳어 갈라집니다. 붓펜도 뚜껑을 덜 닫으면 금방 마릅니다. 피하는 법: 연습 마지막 2분을 정리 시간으로 정해 둡니다.
- 작품용 종이를 아낀다. 비싼 종이가 아까워 연습 종이에만 쓰다 보면, 작품용 종이의 번짐을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채 첫 작품을 망칩니다. 피하는 법: 작품용 종이 몇 장은 시험용으로 정해 두고 마음껏 망칩니다.
-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매일 쓰는데도 나아지는지 모르면 3주차쯤 그만두기 쉽습니다. 피하는 법: 연습 기록표에 사진 한 장씩 남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캘리그라피 재료는 처음에 무엇까지 사야 하나요?
도구 한 자루, 그 도구에 맞는 검정 잉크나 먹물 하나, 연습용 종이 한 묶음이면 첫 4주를 보낼 수 있습니다. 붓펜처럼 잉크가 들어 있는 도구라면 잉크도 따로 살 필요가 없습니다. 컬러 잉크와 작품용 종이는 기본 획이 손에 붙은 다음에 하나씩 더해도 늦지 않습니다.
붓펜과 딥펜 중 무엇이 입문자에게 더 쉬운가요?
준비와 뒷정리는 붓펜이 훨씬 간단합니다. 뚜껑만 열면 바로 쓰고 잉크를 찍거나 촉을 씻을 일이 없습니다. 딥펜은 잉크를 찍는 양과 펜을 기울이는 각도를 함께 익혀야 해서 첫 주가 더 더디지만, 영문 캘리그라피를 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딥펜으로 가는 편이 돌아가지 않는 길입니다.
캘리그라피 잉크 대신 먹물이나 물감을 써도 되나요?
도구에 따라 다릅니다. 붓과 딥펜에는 먹물이나 물에 갠 과슈·수채 물감을 쓰는 경우가 많고, 컬러 캘리그라피 클래스에서는 일부러 물감을 개어 씁니다. 다만 만년필에는 만년필용으로 나온 잉크만 넣어야 합니다. 먹물이나 물감처럼 입자가 있는 재료는 만년필 속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악필인데 캘리그라피를 배워도 될까요?
됩니다. 캘리그라피는 원래 쓰던 글씨를 고치는 일이라기보다 새 도구로 새 획을 익히는 일에 가깝습니다. 클래스101의 붓펜 캘리그라피 클래스를 만든 라마캘리 크리에이터도 소개글에서 원래 심한 악필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걱정된다면 첫 주를 손글씨 교정 루틴으로 열고 그다음에 도구를 잡아도 됩니다.
한글 캘리그라피와 영문 캘리그라피를 같이 배워도 되나요?
첫 4주는 하나만 권합니다. 한글 캘리그라피는 붓펜이나 붓처럼 누르는 힘으로 굵기를 바꾸는 도구가 중심이고, 영문 캘리그라피는 딥펜 펜촉의 각도와 기울기가 중심이라 손이 익혀야 할 것이 다릅니다. 한쪽에서 기본 획이 안정된 뒤에 다른 쪽을 붙이면 도구 감각이 서로 섞이지 않습니다.
캘리그라피 클래스는 어떻게 고르면 되나요?
클래스 이름에 붓펜, 딥펜, 붓, 펜, 수채화, 아이패드처럼 쓰는 도구가 드러나 있는 경우가 많으니, 먼저 내가 고른 도구로 진행하는 클래스를 추립니다. 그다음 상세 페이지에서 준비물 목록과 크리에이터가 쓰는 서체를 보고 내가 쓰고 싶은 글씨와 가까운지 확인합니다. 이 글의 도구별 소개에서 클래스 이름을 누르면 상세 페이지로 이어집니다.